![[서울=뉴시스] 차녀 힙합 (사진= 문학동네 제공) 2022.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6/20/202206200400468373_l.jpg)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태어나자마자 '또 딸'이자 아들이 아닌 '꽝'으로 집안에서 소외당했던 둘째 딸의 이야기는 어느 한 개인만의 특수한 삶이 아니다.
순서로도 성별로도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둘째는 자기 욕구와 의사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험을 거듭하며 자란다. 둘째는 서서히 자신의 모든 처음이 부모에게는 앙코르 공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간다. 관심과 애정, 물건마저도 첫째처럼 제 몫이 보장되지 않기에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책 '차녀 힙합'(문학동네)의 저자는 3녀 1남 중 둘째다.
언니에게 지지 않으려고 싸워대다 혼났던 어린 시절 에피소드부터 아들이 아니라서 엄마에게 나은 지위와 인정을 가져다주지 못해 느껴야 했던 죄책감, 같은 이유로 할머니에게 받은 차별과 편애까지, 가족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사랑과 가족 내 정치 역학에 대해 펼쳐놓는다.
이 책은 '당신에겐 돌 사진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차녀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살핀다. 아들이 아닌 딸이라서 짊어져야 했던 부담과 부당함을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파헤친다,
이제껏 듣지 못했던 다양한 차녀들 이야기도 담겼다. 둘째 딸로 살아온 시간을 복기하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서글픈 웃음과 함께 다른 딸들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