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겪고 있는 미국이 1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44%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월의 18%, 지난 4월의 28%에서 급증한 것이다.
WSJ이 2005년부터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래 44%의 경기 침체 확률은 가장 높은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7년 12월 경제학자들은 침체 가능성을 38%로 봤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실제 경기침체가 발생했던 지난 2007년 수준보다 더 높은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급격한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상품 가격 급등 등 여러 요인으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특히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트리는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바이든 정부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가 활발하고 가계 소득이 안정적이며 노동시장이 강력하다”며 “미국 경제가 실제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0여 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의 절반은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며, 물가 대책의 하나로 트럼프 정부 당시 부과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