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교촌, 2분기 실적도 부진 전망…코로나 특수 끝났나?

뉴시스

입력 2022.06.20 08:00

수정 2022.06.20 08:00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1분기에 이어 더 낮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배달 특수가 사라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사업다각화 및 신사옥 건립에 따른 투자비 증가가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1.9% 증가한 1337억원, 영업이익은 12.6% 감소한 76억원으로 내다봤다.

국내 치킨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음식을 찾은 소비자들이 급증하며 2020년 이후 호실적을 이어왔다.

교촌에프앤비도 연간 매출이 2019년 3801억원에서 2020년 4476억원, 2021년 5076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은 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교촌에프앤비의 1분기 매출은 1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2% 줄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사료값 동반 상승으로 육계 시세가 급등하는 등 원가 상승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 2분기에는 특히 치킨 핵심 재료인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 급등까지 더해져 실적 개선이 주춤할 조짐이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 1월 t당 평균 284달러에서 지난 4월 평균 가격이 391.84 달러를 치솟았다.

식용유도 마찬가지다. 해바라기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 식용유 가격이 급등했다.

이어 세계 팜유의 60%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팜유 수출을 중단한 것도 식용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900㎖)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33.8% 오른 4916원이다.

올 2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배달 특수가 이전만 못한 것도 실적 부진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로 집에서 치킨을 주문해 먹기보다는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치킨 프랜차이즈의 홀 매출은 증가했지만 배달 매출은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가 사업 다각화 및 신사옥 건립으로 투자비를 많이 쓴 것도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교촌은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를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판교신사옥 신축 공사를 진행 중으로 당분간 투자비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교촌은 지난해 9월 판교신사옥 건립에 착수해 내년 5월 완공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