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발걸음 재개…혈액량 10.5일분 확보
여름 휴가철 수급부족 우려…동참 당부
혈액부족 땐 백혈병·혈액암 환자 직격탄
헌혈 꺼리는 분위기도…"감염 걱정 없어"
[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시민들의 헌혈 발걸음이 재개되면서 혈액 수급이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다가올 여름 연휴기간에 또 다시 혈액 부족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헌혈이 코로나 감염과 전혀 상관이 없으니 적극적으로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20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10.5일분의 혈액량이 확보돼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강했던 지난 3월 혈액보유량이 3일분에 미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혈액 수급이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코로나 감염자의 헌혈 배제 기간이 4주에서 10일로 줄고, 확진자 추이가 완화되면서 한때 비상이 걸렸던 혈액 수급이 원활해 진 모양새다.
그러나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여전하고, 이와 별개로 매년 7~8월이 되면 학생들의 여름 방학과 직장인의 휴가 시즌이 돌아와 혈액 부족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는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 헌혈을 한동안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기 때문에 수급 부족에 대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던 중 혈액부족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들은 백혈병과 림프종 등 혈액암 환자들이라고 한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회장이자 한국백혈병환우회 대표는 "지난해 14만명 이상이 지정헌혈을 하기 위해 환자와 환자의 가족이 직접 헌혈자를 구했다"며 "지금은 헌혈자가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방학이 헌혈 수급의 가장 큰 고비"라며 "혈액은 인공 생산이 불가능한 치료제, 항암제와 똑같다. 누군가 헌혈해줘야만 그 혈액으로 환자의 생명을 살린다. 환자가 직접 치료제를 구하러 다니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코로나 감염 등을 우려해 헌혈에 나서기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대한적십자나 전문가들은 감염 우려가 희박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코로나는 혈액으로 감염되는 지병이 아니라 헌혈 자체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검사분석팀은 이미 지난 2020년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혈액과 배설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발표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기 때문에 혈액으로 감염이 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헌혈, 수혈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헌혈 과정에서 접촉이 일어나긴 하지만 현재 헌혈의 집, 헌혈 버스 등 체혈 장소에서는 하루 두 차례 소독을 하며 감염 방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대한적십자는 설명했다. 헌혈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는 무균 처리돼있고 일회용품이라 한번 사용 후 폐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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