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제학계부터 재계, 월가까지 美 경기침체 우려 '한 목소리'

뉴스1

입력 2022.06.20 10:11

수정 2022.06.20 10:1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경제학계부터 재계, 월가 은행계까지 앞으로 1~2년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이 앞으로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은 44%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침체 확률은 지난 1월의 18%, 4월의 28%와 비교해 급등했다. 또 WSJ이 설문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의 침체 확률이다.

WSJ는 이코노미스트 53명을 대상으로 이달 16~17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설문은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28년 만에 최고인 0.75%포인트(p) 올린 직후 실시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트리는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전세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60%도 2023년 말이면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영리 민간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공개한 CEO 설문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12~18개월 안에 CEO 60%가 침체를 예상했다. 심지어 응답 CEO의 15%는 이미 침체에 빠졌다고 답했다. 이 설문은 전세계 CEO 75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0~24일 실시됐다.

최근 몇 주 사이 저명한 CEO들의 경고도 잇따랐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은 허리케인급 침체가 오고 있다고 말했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경제에 대해 "매우 감이 나쁘다(super bad feeling)"이라고 표현했다.

연준의 금리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월가에서 대형 은행들도 침체 확률을 높이고 있다. JP모간체이스는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흐름을 보면 연준의 정책 실수로 인한 미국 침체 확률이 85%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JP모간에 따르면 지난 11차례 침체 동안 S&P500은 평균 26% 떨어졌다.

JP모간 전략가들은 "시장 참여자들과 경제 주체들 사이 리세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 같다"며 "리세션 우려로 이들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면 일종의 자기 실현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과 경제주체들이 투자 혹은 지출을 줄이며 침체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재무장관 출신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최선의 시나리오가 침체라고 말했다. 서머스 교수는 "앞으로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다. 모든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다. 향후 침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멈추기 위해서 연준은 경제가 침체에 빠질 때까지 금리를 많이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서머스 교수는 예상했다. 그는 "몇 개월 전만 해도 이례적이었던 이 같은 전망이 이제는 수 많은 통계 모델, 다양한 경제기관들과 일치한다.
이제는 컨선서스(중론)으로 점차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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