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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 실격 제주 테니스단, 협회·체육회 서로 '네탓'

뉴시스

입력 2022.06.20 10:16

수정 2022.06.20 10:16

기사내용 요약
제15회 전국소년체전서 ‘감독·코치 미배정’ 실격
도테니스협 "임원 ID카드 부정 발급한 도체육회 때문"
도체육회 "협회 측 문제 알면서도 특정 지도자 배제"
선수 학부모, 진상조사 촉구…"끝까지 책임 물을 것"

[제주=뉴시스] 제주테니스 남자 16세 이하 선수단 학부모들이 제주도의회 앞에서 제주도체육회와 테니스협회의 안일한 운영으로 학생들이 체육대회에서 실격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2.05.31.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제주테니스 남자 16세 이하 선수단 학부모들이 제주도의회 앞에서 제주도체육회와 테니스협회의 안일한 운영으로 학생들이 체육대회에서 실격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2.05.31.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51회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한 제주도 16세 이하 남자 테니스 선수단(남중부)에 감독과 코치가 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된 것과 관련, 제주도테니스협회와 제주도체육회가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학부모들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도테니스협회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실격은 도체육회에서 정식 감독·코치 명단에 없던 지도자에게 비정상적으로 임원 ID카드를 발급한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28일께 도체육회로부터 4명의 지도자를 배정 받아 총감독과 코치진을 선발, 대회 측에 제출했는데 지난달 20일 당초 제출한 감독·코치진 명단과 달리 도체육회가 임의로 코치를 변경,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남중부 코치는 공석으로 남게 됐다.


이후 선수단 학부모들이 남중부 코치로 A씨를 배정해줄 것을 협회 측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가 협회 임원도, 학교 코치도 아닌 개인 코치란 점이 이유였다.

하지만 도체육회가 정식 임원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A씨에게 카드를 발급했고, 대회 당일인 지난달 28일 A씨가 남중부 선수 출전 명단을 작성해 제출했다는 지적이다. 도체육회 측이 임원 ID카드 발급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도체육회는 협회의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고 "협회가 ID카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과 A씨에게 의도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협회 측이 일부러 A씨를 부적절한 이유로 배제했다는 주장이다.

A씨가 과거 협회 관련 사건으로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직무 정지 기간인 도테니스협회장이 코치 임명 권한을 행사해 공익 제보자에 대한 보복을 했다는 것이다.


선수단 학부모들은 이번 실격 사태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31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학생 선수 6명이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실격패라는 불명예를 안고 돌아왔다"면서 "이 사건의 배후에서 모든 원인을 제공한 이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도체육회 스포츠공정감찰단과 경찰은 이번 실격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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