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20일 선전매체를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 달여 간 행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말썽 많은 윤석열호'란 글에서 '윤석열호'에 탑승한 이들은 자랑질에 여념이 없지만 실제 정부를 바라보는 민심은 "와글와글 끓고" 있다며 "닻을 올리자마자 민심의 조롱과 거세찬 비난에 직면했으니 참 꼴불견"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윤석열호의 출항 후 40여일 동안에 드러난 비화를 추려서 보자"며 먼저 지난달 10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거론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 취임식을 '진수식 놀음'이라고 표현하면서 "특대형 범죄자로 낙인돼 준엄한 심판을 받았던 독재자의 딸과 살인 깡패 우두머리로 악명 떨쳤던 전두환호, 노태우호 선장의 마누라들" "이전에 손발 맞추던 살인검객"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 등이 참석한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민족끼리의 주장과 달리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순씨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취임 전 미국·일본에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한 것과 관련해서도 "특히 (일본엔) '친서'란 걸 보내 진수식에 참가할 것을 구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멀리서 바이든호(미국)나 기시다(岸田)호(일본)가 보이기만 해도 윤석열호의 선수엔 화려한 꽃다발과 함께 큰 공물보따리가 불쑥 쳐들리고 '절대복종' '혼신 다해 섬기리'란 현수막이 척 펼쳐진다"며 "반대로 북쪽을 향할 땐 대포를 비롯한 각종 공격무기들이 자동적으로 갑판을 뒤덮으면서 '주적' '선제타격'이란 현수막이 드리워진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매체는 "외세엔 무턱대고 굴종하고 동족엔 포악스럽게 작동하는 게 바로 윤석열호의 특징"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의 인선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이 "윤석열호를 운영할 부선장, 항해사들, 기관수와 조타수들에 비록 능력이 없고 부패 및 깡패 경력은 좀 있어도 죽을지 살지 모르고 자기를 섬기고 따를 충실한 삽살개, 칼부림에 능통한 왈패들을 알알이 골라 앉혔다"는 주장이다.
매체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선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등 항해사"라고 부르며 "항해사(장관)들이 불법재산증식,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 성범죄, 음주운전 등 각종 범죄경력을 수두룩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보다 가관은 선장(윤 대통령)이란 사람은 배무이(배 만들기)는커녕 배를 운영해보지도 못한 생둥이(풋내기)·초학도"라고 조롱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항간에선 출항한지 40여일밖에 안 된 윤석열호인데도 벌써부터 목표로 정한 항로로 제대로 항해하지 못할 것이란 풍문이 정설처럼 퍼져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말썽 많은 윤석열호가 어느 순간에 침몰하겠는지 우리 두고 보자"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