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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소형준 '원투펀치'…외인 부진·부상에도 든든한 KT 마운드

뉴스1

입력 2022.06.20 11:45

수정 2022.06.20 11:45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KT 위즈 소형준.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KT 위즈 소형준.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외국인투수 두 명이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이지만, 그래도 KT 위즈 마운드는 흔들림이 없다. 고영표(31)와 소형준(21), 두 투수가 여느 외인 못지 않은 활약으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주 열린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의 6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4승2패를 마크했다.

시즌 전적은 32승2무33패로 여전히 5할 승률엔 '한끗'이 모자라지만 순위는 어느덧 5위까지 치고 올랐다. 6위 삼성 라이온즈, 7위 두산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4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도 2.5게임차로 가시권에 있다.


KT는 6월을 '반격의 달'로 삼았다. 이전까지는 주축 선수들의 대거 부상 때문애ㅔ '버티기 모드'로 팀을 운영했다면 6월에는 하나둘 전력이 갖춰져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KT를 아직 '완전체'라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투수가 제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보내고 영입한 웨스 벤자민은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이번주 복귀가 예상되지만 아직은 '상수'로 볼 수 없는 전력이다.

3시즌째 함께 하고 있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예상외로 부진하다. 실점이 다소 많더라도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 능력이 탁월했는데 최근 4경기 연속 6이닝을 넘기지 못헀다. 이중 4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온 경기도 두 차례나 되고 7실점, 8실점으로 난타 당한 경기도 두 차례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KT가 버티고 있는 원동력은 국내 선발진, 그 중에서도 고영표와 소형준의 존재다.

고영표의 활약상은 특히 눈부시다. 올 시즌 5승5패 평균자책점 2.47(9위)을 기록 중인데,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이닝 소화 능력이다. 선발 등판한 13경기 중 7이닝 이상이 9경기나 되고, 8이닝을 채운 적도 4번이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무사사구 완봉승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영건' 소형준도 못지 않다. 올 시즌 7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이면서 갈수록 이닝 소화능력이 좋아지는 모습이다.

올 시즌 투구 이닝 순위를 보면 고영표가 91이닝으로 4위, 소형준이 87이닝으로 7위다. 그러나 외국인투수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들로만 대상을 삼으면 고영표, 소형준이 나란히 1, 2위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양현종(KIA·83이닝), '파이어볼러' 안우진(키움·81이닝)보다도 많은 수치다.

지난 17~19일 두산과의 3연전에서 이들의 이닝 소화 능력의 '순기능'이 제대로 드러났다. 17일에 등판한 고영표가 8이닝 2실점의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19일엔 소형준이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그 사이 일정이던 18일에 데스파이네가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는데, 앞뒤로 등판한 고영표가 소형준이 긴 이닝을 끌어준 덕택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고영표, 소형준이 잘 던졌더라도 경기 후반 불펜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었다.

적어도 현 시점 KT의 효자손은 고영표와 소형준이다.
여느 팀의 '국내 1선발' 노릇을 해줄 선수를 둘이나 가지고 있는 KT는 시즌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의 가장 무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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