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제 주재하 최고위서 비공개 현안 논의 않을 것"

기사내용 요약
李 "최고위 논의 구조 바꿨으면 좋겠다"
"언론인들은 누가 응대하는지 잘 알 것"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0. [e-mail]

[서울=뉴시스]권지원 김승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저는 상당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하는 구조를 바꿨으면 좋겠다.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당의 결속을 해치려 하는 그런 행동들에 대해 많은 국민과 당원들께서 우려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최고위에서 적어도 제 주재하에서, 제가 배석한 자리에서 비공개로 현안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고위에서 공개 발언으로 제 발언을 제가 유출했다고 주장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저는 비공개에서 있던 내용을 밖에 유출하지 않는다. 그런 취재에 응하지 않는 타입인 걸 잘 아시기 때문에 참 이런 개탄스러운 상황이 백일하에 이뤄졌다"고 꼬집었다.

'비공개회의 내용을 유출하는 사람이 누군지 파악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언론인들께서 잘 아시지 않나. 누가 응대하는지 그런 걸"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회의 현안 금지령'을 놓고 언성을 높였다.

이 대표가 최고위 의장 직권으로 비공개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배 의원은 "현안 논의를 하지 않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회의를 좀 더 철저하게 단속해서 당내에서 필요한 내부의 논의는 건강하게 이어 나가야 할 것 같다는 건의드린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에도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지 않자 배 의원이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배 의원은 "제가 누차 회의 단속을 해달라고 제안하지 않았냐"면서 "이 대표도 많이 (비공개 회의 내용을) 스스로 유출하시지 않으셨냐"라고 항의했고 이 대표는 급기야 "단속해볼까요 한번. 단속해볼까요"라고 맞받아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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