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임기 말 마지막 회기에 해외를 방문했다가 논란과 함께 구설에 오른 박문희 충북도의장이 자신을 고발한 시민단체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장은 20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몽골 울란바토르시를 방문해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가 외유성이라고 고발했다고 그러는데, 우리도 법률적으로 검토해서 문제가 있으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왜 하필 임기 말에 갔느냐고 얘기하면 그럼 임기 말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냐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11대 의회에서 마무리할 사안이었다"며 "국가 간의 약속이라고 생각했고, 또 서로 간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갈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언론의 비판 보도를 두고는 "나를 이렇게 그냥 두들겨 패서 뭘 그렇게 좋은 걸 얻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는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종사하는 분들이 이렇게 보도하면 이렇게 바뀔 수 있고, 저렇게 보도하면 저렇게 바뀔 수 있다고 하는데, 사명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박 의장과 윤남진·심기보·서동학 의원, 의회사무처 직원 등 10명은 지난 15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했다.
울란바토르시의회와 우호교류 협정을 맺는 등의 일정을 보내고 지난 19일 입국했으나 방문 일정이 11대 도의회 마지막 임시회(14~21일) 기간과 겹치면서 비판이 일었다.
사안 자체가 시급한 것도 아니고,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12대 도의회에 넘겨 추진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한 시민단체는 지난 14일 몽골 방문 중단을 요구하며 오물 투척 항의를 벌였고, 방문을 강행하자 지난 17일 박 의장과 의원 4명을 업무상배임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당시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혈세를 들여 몽골로 간 것은 도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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