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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애그플레이션, 내년에도 지속...체감물가 상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1 08:00

수정 2022.06.21 08:00

가공식품 및 외식가격 등 물가 상승세 여전해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 끼칠 수 있어
/사진=뉴시스화상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내년에도 국제식량 가격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국내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즉 애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는 것으로, 이는 체감물가를 높이고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이 BOK 이슈노트를 통해 공개한 '최근 애그플레이션 현황 및 시사점' 분석에 따르면 국제식량가격의 상승이 국내 식료품과 외식 물가로 파급되는 '애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1% 상승할 경우 가공식품가격은 향후 1년간 0.36%, 외식물가는 3년간 0.14% 상승하는데, 이 같은 상방압력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 국제식량가격의 상승세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곡물, 유지류 등 국제식량가격 상승은 국내 식료품인 농축수산물, 가공식품을 비롯해 외식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국제식량가격의 높은 수준은 상당기간 지속해 지난 2011년 급등기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수급 상황 악화, 생산비 상승 등의 영향이다.

또 주요 전망기관들은 하반기중 곡물가격이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조적인 요인과 함께 작황 부진, 수출제한 확대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공식품가격은 팬데믹 이후 물류비 등이 높아진 데다 국제식량가격 상승세 지속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된 것도 특징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올해 가공식품 오름세 역시 지난 2011년 급등기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외식물가의 오름세와 물가상승 확산세도 과거 급등기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는 것이다.


한은은 "국제식량가격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에 대한 상방압력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가공식품 및 외식 가격은 하방경직성이 커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구입빈도가 높고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 품목이 대다수로 체감물가를 상승시켜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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