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의회 장악'실패 마크롱, 연금개혁 빨간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0 18:15

수정 2022.06.20 18:15

극좌 멜랑숑 135석으로 제1야당
극우 르펜 RN 우파 진영 새대표로
입법 차질 등 험난한 앞길 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가 실시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븍부의 르 투케에 있는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가 실시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븍부의 르 투케에 있는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AP뉴시스
프랑스에서 19일(현지시간) 치러진 하원 결선투표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 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집권 2기를 맞는 마크롱은 여당이 비록 원내 최대 의석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과반을 얻지 못하면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AF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프랑스 내무부의 투표 집계 발표를 인용해 여권 연합인 '앙상블'이 전체 577석 가운데 245석을 얻었다고 알렸다. 이는 하원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이지만 과반(289석)에서 44석 모자란다. 프랑스에서 여당이나 여권 연합이 과반을 얻지 못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마크롱의 집권 르네상스당은 다른 중도 계열 정당들과 앙상블 연합을 결성해 지난 12일 1차 투표를 치렀다.

이에 맞서 장 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당과 다른 좌파 정당들은 '신 생태·사회 민중연합(뉘프)'을 구성했다. 뉘프는 이번 결선투표에서 135석을 얻어 제 1야당으로 자리 잡았다. 극우 계열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89석을 얻었으며 기성 우파 정당이었던 공화당(61석)을 제치고 우파 진영의 대표로 떠올랐다.


이로써 지난 4월에 재집권한 마크롱과 여당은 단독 법안 처리가 어려워졌다. 마크롱 정부는 최근 감세와 복지 개혁, 은퇴연령 상향 등 우파 성향의 법안을 추진 중이며 법안 처리를 위해 공화당과 협력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멜랑숑은 "이번 총선 결과는 결국 마크롱의 패배"라며 "대통령의 정당이 궤멸당해 다수당이 없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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