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복현 “금리상승 편승한 이익 추구 멈춰야” 은행에 경고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0 18:15

수정 2022.06.20 18:15

은행장들과 첫 회동서 쓴소리
“예대금리차 지나치게 벌어져”
합리적 산정 기준·절차 강조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주문
고금리 따른 리스크 관리 당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시중은행장들을 상대로 금리상승세에 편승한 예대금리차 확대를 자제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예대금리를 산정하라고 당부했다.

또 고금리 상황에서도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한 소비자의 금리부담을 완화하고, 취약 차주에 대한 사전 관리를 강화해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0일 17개 은행장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고 "은행은 금융·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충격 완화는 예대 금리와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들은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함께 예대금리 산정체계 및 공시 개선을 추진 중으로 최종안이 확정되면 실효성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운영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소비자의 금리부담이 조금이라도 완화해달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측은 "어려운 상황에 은행이 많은 돈을 버는 것에 대한 비판이 많은 만큼 장기적으로 은행 이익만 추구하기 보다 국민들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금리 급등에 따른 취약 차주 관리 강화도 당부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서민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고금리대출을 저금리대출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나 지원 규모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은행 자체적으로 대출금리의 급격한 인상 조정시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 등에 대해서는 은행의 여타 저금리대출로 전환해주거나 금리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 주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거액의 금융사고와 관련해서도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자산시장에서의 가격 급등락 등으로 금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사고예방을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감원은 현재 진행중인 금융사고 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융위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은행 횡령사건과 관련, "우리은행 경영진과 의사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금융 시스템의 어떤 금융사고가 발생한 이유가 원인이 뭔지 , 향후 그걸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라면 우리은행 경영진과도 그런 의미에서의 어떤 의사 교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찬우 수석부원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원인사와 관련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여러 가지 복합적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어떤 큰 규모의 인사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아직 머릿속에 없고 아예 검토 자체를 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음달까지 업권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간담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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