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한국GM 사장 "올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1 18:15

수정 2022.06.21 18:27

취임 후 노조와 첫 공식대면
"하반기 車 부품수급 개선 기대"
로베르토 렘펠.fnDB
로베르토 렘펠.fnDB
이달 공식 취임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사진)이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반기 생산·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지난 16일 취임 후 노조와의 첫 만남에서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에 초점을 둘 것"이라며 "작년에는 코로나19 여파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적자가 지속됐지만 올해는 생산과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GM이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입은 생산차질 규모는 6만9000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부품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렘펠 사장은 "장애물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올해는 변화의 해이며, 난관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영업손실은 약 3760억원이며 8년간 누적 적자는 3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GM 흑자전환의 핵심 키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쥐고 있다. 한국GM은 수출이 늘어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한국GM이 생산하는 SUV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 물량은 중국을 제외하면 전량 한국GM의 부평1공장에서 생산된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많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19년 11월 첫 선적을 시작한 이후 올해 5월까지 누적 32만5427대가 수출됐다. 한국GM은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일부 감산을 실시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상당부분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생산 정상화를 바탕으로 트레일블레이저의 내수 점유율도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 차량 판매도 확대한다. 한국GM은 올해 3월 초대형 SUV 타호를 출시했고, 이달에는 중형 SUV 이쿼녹스 휘발유 모델을 내놨다. 또 22일에는 프리미엄 픽업·SUV 전문 브랜드 GMC를 론칭한다.


다만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흑자전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GM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수당 인상, 부평 1·2공장 및 창원공장 등 공장별 발전 계획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특히 11월 이후 가동을 중단하는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 유치 등도 요구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