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스플레이 시장, 2년만에 역성장…LCD 부진 이어져

뉴스1

입력 2022.06.24 06:17

수정 2022.06.24 06:17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TV가 진열되어 있다. 2021.9.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TV가 진열되어 있다. 2021.9.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LG 올레드 에보(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2.3.23/뉴스1
LG 올레드 에보(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2.3.23/뉴스1


삼성 스마트 TV(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2.6.9/뉴스1
삼성 스마트 TV(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2.6.9/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인플레이션·도시 봉쇄 등 악재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2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정표시장치(LCD)의 부진이 깊어지는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 여부가 앞으로 국내 기업 실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1분기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역성장한 건 2020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이 둔화된 건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도시 봉쇄 등의 영향으로 TV·스마트폰·IT기기 등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이후 '집콕' 생활이 늘면서 TV·노트북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 점도 주요 원인이다.

1분기 LCD 시장 규모는 대형·중소형 패널의 동반 부진과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LCD 패널의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중소형 LCD 패널 시장 규모는 스마트폰의 OLED 탑재율이 높아지면서 24% 급감했다.

OLED 시장 규모는 스마트폰용 패널 수요가 늘어나고 모니터·태블릿·자동차 등 수요처가 다변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다만 TV용 OLED 패널 시장은 수요 둔화와 평균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평균 판매가격도 LCD와 OLED 모두 하락 추세를 보였다. LCD와 OLED TV 패널 가격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기 시작한 2021년 3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하락 중이다.

1분기 LCD TV 패널(65인치 UHD 기준)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2% 내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6% 떨어졌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LCD TV 패널 수요가 감소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2분기 중반부터 패널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가동률 유지 등으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미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은 작년 4분기부터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부 보조금으로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LCD 시장 침체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사업을 6월에 중단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생산을 2023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OLED TV 패널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OLED TV 패널 가격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7% 내렸다. 모바일용 OLED 패널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8% 상승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9% 하락했다. TV 수요가 둔화된 데다 생산단가가 낮은 중국 공장에서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상황이 다소 다르다.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은 7조9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반면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은 6조4715억원으로 6%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을 통해 제품 단가와 이익률이 높은 OLED 패널 사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게이밍 등 신규 수요처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CD 비중이 전사 매출 중 60% 수준으로 높아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한 여파가 컸다.


이같은 경향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액이 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하는 반면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의 매출액은 6조1680억원으로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LCD 대신 OLED 수요처를 어떻게 다변화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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