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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 찾아와 성폭행" 포스코 발칵 뒤집은 여직원의 '지옥같은 3년'

© 뉴스1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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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경북 포항 포스코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사원이 동료 직원들로부터 2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해 회사에 신고했지만 동료 직원들이 오히려 집단 따돌림 등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는 20대 여사원 A씨는 지난 7일 같은 부서 상사 4명을 성추행과 특수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 달 29일 오후 같은 건물에 사는 포항제철소 같은 부서 남자 선임 직원이 술을 먹고 집으로 찾아와 뇌진탕이 걸릴 정도로 때린 데 이어 성폭력까지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50여명이 근무하는 포스코의 한 부서에서 3년 넘게 근무했다. 특수 업무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로서 그 부서 내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A씨는 같은 부서 직장 상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듣고 부서 회식이 있는 날 억지로 술을 마시도록 강요받거나 추행도 겪었다. 부서를 총괄하는 상사 B씨가 수시로 옆자리에 앉아 술을 따르라고 했고 허벅지 안쪽까지 손을 넣기도 했다. 회식에 빠지겠다고 하면 '인사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듣기도 했다.

이에 지난 해 말 A씨는 같은 부서 상사 1명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으로 회사에 신고했다. 회사는 사건 접수 후 조사 결과 이 상사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소문이 나면서 비밀유지는커녕 부서 내 왕따와 험담 등 2차 가해로 고생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지난 2월 다른 부서로 발령났지만 회사는 2개월만인 4월 원래 부서로 돌려 보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A씨는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같은 원룸에 살고 있던 상사 C씨로부터 A씨는 성폭행을 당했다. 이에 A씨는 지난 7일 C씨를 특수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B씨 등 직원 3명에 대해서 성희롱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아버지가 포스코에 들어간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해 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동료들은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거나 가벼운 장난"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성폭행을 한 것으로 지목된 C씨가 '미안하다' 등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A씨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휴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이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 들이며 우선적으로 피해자의 2차 피해방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피해자 분리조치도 완료하고 해당 조직 리더를 보직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가 처음 성희롱 피해 사실을 신고한 이후 회사측이 피해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 측은 "피고소인들은 경찰조사결과가 나오기전까지 업무에서 배제 조치했다"며 "포스코는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