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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추진”···석탄발전사 신용등급 속속 강등

삼척블루파워, 강릉에코파워 등급 ‘AA-’→ ‘A+’
2021년 11월2일 호주 헌터밸리의 머스웰브룩 인근에 있는 베이즈워터 석탄화력발전소의 모습. 호주 최대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오는 2025년 계획보다 7년 빨리 문을 닫을 것이라고
2021년 11월2일 호주 헌터밸리의 머스웰브룩 인근에 있는 베이즈워터 석탄화력발전소의 모습. 호주 최대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오는 2025년 계획보다 7년 빨리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발전소 운영 회사가 지난 2월 17일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 사진=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등 석탄발전에 비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조성되며 국내 석탄발전사들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있다. 가동 제약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재무안정성 개선 여력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판단됐다.

2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삼척블루파워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4일, 한국신용평가는 그보다 앞선 지난해 말 삼척블루파워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한 단계 내린 바 있다. 이번 나이스신평 결정으로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A+’라는 점수를 매기게 됐다.

현승희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산업 환경 및 제도 변경으로 사업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현 연구원은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석탄발전기의 가동 중단 계획이 발표됐다”며 “신정부 들어서도 이에 따른 정책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전사 가동 제약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정산조정계수 제도하 운용기간 중 전력정산금은 발전기 가동수준 및 계통한계가격(SMP)에 연동해 수취함에 따라 석탄발전 가동제약 및 SMP 하락 시 유입 정산금 이연으로 현금 흐름이 저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 연구원은 또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금융기관의 석탄금융 중단 선언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신규 조달 여력이 축소됐다”며 “최근 금리 인상 기조 속 중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회사채 차환이 불가피한 회사의 시장 위험이 확대되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강릉에코파워 신용등급 역시 내렸다. 지난 21일 한국기업평가는 강릉에코파워 기업신용등급(ICR)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떨어뜨렸다.

김미희 한기평 연구원은 “환경급전 도입과 석탄총량제 실시 등 전력시장 구조개편이 진행되고 있다”며 “2050년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확정했고, COP26 글로벌 청정전원선언에 참여하는 등 탈석탄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연탄 가격 변동성 확대로 기저발전 지위가 약화된 점도 등급 강등 요소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2014년 초 액화천연가스(LNG) 대비 25%에 불과했던 유연타 연료비 단가는 이후 줄곧 상승해 그 비율이 2020년 10월 96%에 달했다”며 “이에 따라 석탄 발전 기저발전 지위가 과거에 비해 공고하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