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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음지서 일하고 양지 지향"… 61년 전 첫 원훈으로 복귀

국가정보원 로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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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설 기자 = 국가정보원이 원훈(院訓)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복원했다고 24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작년 6월 변경된 이전 원훈석 서체가 정보기관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원훈 교체 관련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첫 원훈인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를 다시 사용하자는 의견이 절대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정원은 이날 오전 김규현 원장과 이한중 양지회장, 직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훈을 이같이 복원하고 원훈석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1961년 창설했을 당시 부훈(部訓)으로 제정돼 1998년까지 37년간 썼던 것이다.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때인 작년 6월 창설 제60주년을 계기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란 원훈을 마련해 이를 새긴 원훈석을 원내에 세웠으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서체가 사용됐단 이유로 정치권과 전직 국정원 출신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정원은 약 1년 만에 다시 원훈과 원훈석을 교체하게 됐다.


국정원 원훈은 그동안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에서 '정보는 곧 국력이다'(김대중 정부)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명박 정부)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의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박근혜 정부) 등의 순으로 바뀌었다.

국정원 김 원장은 직원들에게 "첫 원훈을 다시 쓰는 건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문구 그대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정보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의미"라며 "직원들 모두 이 원훈을 마음에 새겨 앞으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업무에 매진하자"고 말했다.

국정원은 원훈 복원 결정에 따라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원훈석을 새로 만드는 대신 국가기록물로서 보관해오던 기존 원훈석을 재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