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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품감정센터 "오는 9월 미술품 시장 '찬란한 정점' 찍을 수 있어"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4 14:26

수정 2022.06.24 14:55

미술시장 폭락은 보통 경기침체 후 시차 두고 발생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시스(기사와 연관 없음)
사진=뉴시스(기사와 연관 없음)

미술품 시장의 경우 금융, 주식 시장의 침체, 인플레이션 여파가 한단계 늦게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는 만큼 오는 9월을 기점으로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악화되는 경제 상황이 미술시장에 파급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는 윌리엄 괴츠만의 말이 진리라면, 다가올 2022년 '프리즈 서울'은 미술시장의 '찬란한 정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센터는 "국내 미술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다. 또 올 9월 예정된 '프리즈 서울'에 대한 해외 갤러리들의 기대감도 크다"면서도 "파티가 한창일 때에 파티가 끝난 후 뒤처리는 내가 아닌 누군가의 몫이라고 믿는 것이 늘 문제"라고 경고했다.

센터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미술시장의 거품이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스위스 아트 바젤에서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 '거미'가 4000만달러(약 518억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5월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40년만에 최고치인 8.6%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기준금리인상(0.75%)를 단행했다. 기준금리 인상, 유동성 흡수 정책에 따라 미국 증시와 가상화폐 등 자산 가치가 급락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과거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과 미술시장의 관계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경제학자 윌리엄 괴츠만은 "미술시장에서 위험 경보를 인지했지만 이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7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은 세계금융위기를 불러왔지만 미술시장에 그 여파가 반영된 것은 그 이후다. 2008년 전세계 미술품 경매시장 판매량은 12% 소폭 감소했으나 2년차인 2009년에는 미술시장 매출이 36% 급락했다. 경기침체 후 2년 뒤에 미술시장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도 위기의 초입이 감지되고 있다. 2021년 평균 출품작 수는 회당 약 167점이었으나 2022년 6월 출품작 수는 약 126점으로 24.5% 감소했다.


센터는 "가장 최근 미술시장의 호황으로 수혜를 입은 이들이 급격한 침체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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