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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민·나경민 잇는 계보…'황보르기니' 황성빈, 롯데 새 희망 될까

뉴스1

입력 2022.06.24 14:26

수정 2022.06.24 14:33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스1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이우민, 나경민 등 롯데 자이언츠의 발 빠른 외야수 계보를 이을 새로운 선수가 등장했다. 프로 3년차 중고신인 황성빈(25)의 얘기다.

황성빈은 경남대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5라운드 4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대학 시절 3할 후반대의 고타율과 빠른 발로 입단 당시 나경민의 경쟁 상대로 불릴 만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곧바로 자리 잡긴 쉽지 않았고, 그해 곧바로 군에 입대했다.

지난해 10월31일 전역한 황성빈은 입단 3년차인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작은 2군이었으나 지난달 1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5월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8회 전준우를 대신해 대수비로 기용되며 데뷔전을 치렀다.

5월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9번타자 좌익수로 처음 선발 출전했는데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며 임팩트를 남겼다.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선 황성빈은 5월 말 전준우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자리를 대신해 주전급으로 도약했고, 이달 초 전준우가 복귀한 후로도 지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며 1군에 정착한 모양새다.

황성빈의 장점은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출루 능력이다. 황성빈은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22연속 경기 출루를 기록 중이다.

여기다 롯데가 원하는 근성까지 갖췄다. 기습번트를 대고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닝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지만 에이스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선 김광현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비록 투수 직선타로 출루에는 실패했지만 국내 최고의 에이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23일 KIA전에선 또 다른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번트 안타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4회초에는 양현종의 타이밍을 빼앗아 2루에서 3루로 도루를 성공했고, 이후 전준우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황성빈의 진가는 수비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중견수에 선 황성빈은 4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안타성 타구를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비록 외야수치고 어깨가 약하다는 평가도 존재하지만 빠른 발로 인한 넓은 수비 범위를 보이며 롯데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실상 데뷔 해라 볼 수 있는 황성빈은 올해 35경기에 나서 타율 0.294(109타수 32안타) 20득점 4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병살타는 1개 밖에 없다.

아직 황성빈의 표본이 적은 만큼 타격 능력과 수비면에서 검증이 더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이제껏 보여준 주루 센스와 어떤 투수를 만나도 꿀리지 않는 근성 있는 모습은 롯데가 원하는 선수와 일치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황성빈에 대해 "우리 팀에 없던 선수다.
공수 양면에서 좋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팀에 부족했던 스피드를 갖추고 있고 출루, 타격, 볼카운트 싸움까지 뛰어난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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