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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 카톡 벗어난다…카이카스 손 뗀 그라운드X, '클립 앱' 개발에 집중

뉴스1

입력 2022.06.24 15:29

수정 2022.06.24 15:29

클립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클립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웹 기반 디지털자산 지갑 '카이카스(Kaikas)'에서 손을 뗀다. 동시에 카카오톡 내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Klip)'을 독립된 버전으로 개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톡 내에서만 쓸 수 있는 클립을 독립된 애플리케이션(네이티브 앱)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 23일 카이카스 공지사항을 통해 “7월 25일부터 카이카스 서비스 제공자가 그라운드X에서 Sfresso247 Inc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Sfresso247 Inc은 카카오의 또 다른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가 투자한 기업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크러스트를 세우고, 그라운드X가 진행해왔던 사업을 크러스트로 옮기며 블록체인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그라운드X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사업을 크러스트로 모두 이관했다. 지난 2019년 메인넷이 출시된 이래 그라운드X의 주요 사업이었던 클레이튼은 현재 크러스트가 운영을 도맡은 상태다.

클레이튼에 이어 카이카스에서도 손을 뗀 그라운드X는 '클립' 사업에 주력한다. 클립은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지갑으로, 클레이(KLAY)를 포함한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와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보관할 수 있다.

그라운드X는 단순히 클립 사업을 확장하는 데 방점을 두지 않고, 클립을 카카오톡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내 서비스에서 벗어나 독립된 버전의 클립 앱을 만든다는 의미다.

클립을 독립 앱으로 개발하는 이유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카카오톡 내에 있을 경우 국내 사용자들이 접근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외국인 사용자를 유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외국인은 카카오톡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다, 클립에 가입하려면 국내 휴대폰 번호를 통해 인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및 NFT 시장은 글로벌 단위로 거래되므로 클립에도 외국인 사용자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외국인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선 카카오톡을 벗어나 독립된 앱으로 개발돼야 한다.

또 클립은 카카오톡 정책에 따라 만 19세 이상만 가입 가능하다. 메타마스크 등 일반적인 암호화폐 지갑들이 계정 생성에 제약이 없는 것과 대비된다.
카카오톡 내 지갑을 벗어나, 암호화폐 시장의 다른 지갑 서비스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도 독립 앱이 필요하다.

현재 그라운드X는 오는 3분기 출시를 목표로 클립 앱을 개발하고 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카카오톡 내에 머무를 경우 외국인이나 미성년자는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클립 앱 개발은 클립 초창기부터 염두에 둔 사안"이라며 "이르면 3분기 출시가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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