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韓 '나토 회의 참석' 두고 미중 신경전… 한중관계에 불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오는 29~20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을 초청한 사실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한미동맹 강화·발전'을 최우선 외교과제로 삼은 우리나라에도 그 '불똥'이 튈 수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번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 우리 대통령이 나토정상회의에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비전을 나토 회원국들에 설명하고, 사이버·항공우주 등 신흥안보 위협 대응을 위한 협력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또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역내외 영향력 확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의 상황을 반영, 지난 2010년 작성한 '전략개념'을 갱신하기로 했다.

나토의 이 같은 '전략개념' 갱신은 사실상 미국을 위시한 유럽 주요국들이 중국·러시아에 대한 공동전선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진 현장에 함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제사회에선 '확실한 미국편'으로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은 지난 23일 "아시아·태평양은 지리적으로 북대서양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태 국가와 국민을 군사집단으로 끌어들여 분리주의와 대립을 조장하는 언행엔 단호히 반대한다"(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며 이번 나토정상회의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반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이 한국의 나토 정상회의 참여에 반대한다'는 지적에 "이번 회의는 '아시아판' 나토에 관한 게 아니다"면서도 "중국은 한국이 무슨 회의에 참석하고 (누구와) 어울릴지에 대한 거부권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나토와 아·태 지역 간 협력 모색이 아직 초기 단계란 점에서 중국이 '외교적 수사'만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향후 추이에 따라 우리나라 등 관련국들에 불이익을 주려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률 동덕여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출범 때도 소위 아·태 지역의 '나토화(化)'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중국이 섣불리 '보복'으로 가진 않겠지만, 앞으로의 관계가 우호적이지만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