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선 경찰 반발 계속…'해경 일괄 사표' 언급하며 지휘부 성토

뉴시스

입력 2022.06.24 18:08

수정 2022.06.24 18:08

기사내용 요약
내부망에 "이 한몸 분신이라도 해야 하나" 주장까지
"총경급 이상 모두 소집해 대응하자" 집단행동 촉구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 22일 점심식사를 마치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2.06.2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 22일 점심식사를 마치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2.06.2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강화 추진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을 강하게 질책한 것을 두고 경찰 내에서 집단적 반발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해양경찰청 간부들이 집단 사의를 표명한 것과 비교하며 지휘부를 성토하는가 하면, 분신을 시도하겠다는 분노 섞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 내부망 게시판에는 최근 경찰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과 관련, 김창룡 경찰청장 등 지휘부가 책임을 지라는 취지의 글이 다수 올라온 상태다.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자문위)의 경찰 통제·지휘 권고안을 놓고 나온 '경찰 길들이기' 논란에 더해, 최근 치안감 인사가 발표 후 수정된 사태를 놓고 윤 대통령이 '국기문란'이라고 지적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경찰 내부 전체가 뒤숭숭한 모습이다.


경찰 내부게시판에 한 경찰관은 "총경급 이상을 모두 소집해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간부급에서 집단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한몸 분신이라도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다.

이날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며 정봉훈 해경청장을 비롯해 치안감 이상 간부 9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을 언급하며 지휘부를 성토하는 글도 있었다. 한 경찰관은 "우리 청 지휘부는 뭐하는가 비교가 된다"고 썼다. 다른 경찰관은 "쫓겨나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그들이 단결해 사표내는 모습을 우리 경찰 수뇌부는 깊이 고뇌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가운데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취 관련해서 입장을 말씀드리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의 용퇴론은 전날 윤 대통령이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정식 결재 전 경찰이 인사를 발표했다며 "국기문란"이라고 질책한 뒤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다시 "(김 청장의) 임기가 이제 한 달 남았는데 그게 중요한가"라고 말했지만,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청장의 임기는 오는 7월23일까지다.


한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 (인사 번복) 사태에 대해 좀 더 추가적으로 확인해볼 게 있는 것 같다"며 진상조사를 지시할 것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 청장은 경찰 자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필요한 사실관계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 하겠다"고 했다.
경찰청은 "김 청장의 발언은 감찰 조사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 향후 의문이 발생하면 확인해보겠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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