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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물가, 에너지價↑·엔화 약세 지속돼, 3%대까지 도달"(상보)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강민경 기자 = 고질적인 저물가에 시달리던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안에 3%대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금융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일반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올해 안에 국내 물가가 2%후반~3%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나미 타케시 농림중앙금고 종합연구소 이사 연구원은 "올여름 전기료, 가스비가 한 단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또 식료품, 생필품 등 폭넓은 분야에서 가격 인상이 예상돼 올해 중순에 걸쳐 일시적으로 2%대 후반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은 엔저 약세를 가속할 것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도쿄 외환시장은 이날 오전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격차로 엔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노 류타로는 BNP파리바증권 수석 경제전문가는 "140엔(약 1344원)대 중반의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시적으로 물가가 3%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이날 지난 5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중앙은행이 저물가·저성장 고착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기 물가상승 목표치로 설정한 2%를 넘어선 것이다. 2015년 3월 이후 7년여만에 최대치였던 전달 수치와 동일했다.

다만 이번 물가상승은 목표치에는 도달했으나 당초 의도했던 내수시장 활성화 아닌 국제유가 상승,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따른 결과여서 결코 반길만한 성과는 아니라는 평가다.

산케이에 따르면 휘발유, 등유, 전기세 등 에너지 가격은 17.1% 상승한 데 반해 식용유, 신선식품 등을 제외한 식료품과 가전제품 등 가정용 내구재 상승률은 각각 2.7%, 7.4%에 그쳤다.

AFP통신은 일본 중앙은행이 전 세계적 긴축 정책 흐름과 맞지 않는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함에 따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최근 물가상승이 일시적이고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장기적으로 고물가를 유지하기 위해선 엔저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20여년 만에 물가가 뛰자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5~6%포인트(P) 하락세를 보였는데, 그 배경에는 물가상승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17~19일 실시된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자원 가격 급등과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허용할 수 없다"는 응답은 64%로, "허용할 수 있다"고 답한 29%의 두 배를 넘었다.

내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유권자들의 관심도 경제와 물가 대책에 집중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처를 결정할 때 중시하는 정책이나 쟁점(복수 응답 가능)에 관해서는 '경기나 고용'이 80%로 가장 많았고, '연금 등 사회보장'이 72%, '고물가 대책'이 70%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