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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글로벌 중추국가 역할 강화 위해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 필요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7 15:00

수정 2022.06.27 14:59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장,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 강조
중국의 공세적 ‘현상변경’ 시도, 해양안보 저해 '현상유지' 국가에 위협
쿼드(QUAD)와 세계 주요국, 예외 없는 인도·태평양 전략적 관여 강화
국제사회 "한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왜 적극적 관여 않는지 의아" 지적
인·태지역 관여 강화, UN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글로벌 중추국가' 강화
[파이낸셜뉴스]
[fn이사람] 글로벌 중추국가 역할 강화 위해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 필요
"윤석열 정부가 한국의 국격에 걸맞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역할 강화를 위해선 지난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더욱 광범위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업그레이드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필요가 있다."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장(사진)은 27일 기자와 통화에서 "인도·태평양(Indo-Pacific)은 주로 미국의 아시아 전략 또는 중국 견제용 전략 기제로 알려졌지만, 사실 최근 지정학적 변화로 발생한 새로운 지정학적 ‘지역 개념(concept of region)’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인도양과 태평양의 연결성 유지와 ‘해양협력’의 중요성이 부각함에 따라 기존 ‘아시아·태평양(Asia-Pacific)’ 개념에서→ '인도·태평양'이라는 새 지역 개념이 태동해 급속도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시아·태평양 개념에서 더 확대된 경제·안보·해양분야 공동 협력체라는 말이다.

김 교수는 또 "중국은 인도·태평양의 해양 수송로에 원유수입의 80% 이상을 의존하는 등을 이유로 역내에 해군기지 네트워크 구축 등 군사적 영향력 확보에 공을 기울여 왔다"며 "중국의 공세적 ‘현상변경’ 시도와 정책은 해양안보 저해와 ‘현상유지’를 원하는 국가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 지역의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최근 쿼드(QUAD·미국, 인도, 일본, 호주 비공식 안보회의체다) 국가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들은 예외없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마련해 역내 관여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국제사회는 한국이 왜 인도·태평양에서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협력가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안보 및 경제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한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의 폭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한국이 신북방정책에 몰두하다 보니 신남방정책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며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달성과 새 정부가 내세우는 '글로벌 중추국가'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강화하기 위해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한 관여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이 소속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은 1996년 설립 후 26년 역사속에 탁월한 연구·지도 능력을 갖춘 교수진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로 구성돼 국가정보학을 포함한 국제관계, 국제통상, 국제금융 등 국제기구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전문인력을 양성해왔다.

김 원장의 주요 저서로는 '현대국제정치이론과 한국적 수용' '한국의 동아시아 미래전략' 등이 있으며 미국 외교정책과 국제안보와 평화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관계학 정책통이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예일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및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예일 국제지역학센터 연구원과 예일대학교 정치학과 강사를 지냈고, 풀브라이트 재단의 지원을 받아 조지워싱턴대학교의 시거 아시아연구소의 객원 연구원과 덴버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지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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