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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데이터센터에 국산 AI 반도체 검증 발판 삼아 세계 시장 노린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7 15:28

수정 2022.06.27 15:28

국내 데이터센터에 국산 AI 반도체 검증 발판 삼아 세계 시장 노린다


[파이낸셜뉴스]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연구개발(R&D)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계에 확산돼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우리 기업이 개발한 AI반도체를 이용해 국내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검증해 시장수요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은 2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AI반도체 산업 성장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대책의 핵심은 국내 AI반도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을 만드는 것과 인프라 구축이다.

■데이터센터에 국산 NPU 적용
우선 AI반도체의 최대 수요처인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의 AI반도체로 20페타플롭스(PFLOPS)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만든다.

현재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2724억 달러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두배에 달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AI반도체 비중이 급성장해 2030년엔 3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클라우드 사업자에 내년부터 데이터센터 구축비용을 지원하고, 이렇게 만든 시스템을 AI 개발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AI반도체의 성능이 검증되면 좀 더 큰 규모의 공공 인프라에 적용해 실증에 들어간다. 2024년부터 광주 AI 집적단지에 조성 예정인 대규모 데이터 센터 컴퓨팅 장비에 국산 AI반도체를 도입·활용할 계획이다.

성능검증과 서비스 실증이 성공하게 되면 NHN, 네이버, KT 등 민간 데이터센서로 확산을 유도키로 했다.

또한 내년부터 255억원을 투입해 AI 반도체를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 실증사업을 펼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AI반도체 실증사업에 55억원, AI바우처 사업에 AI반도체 전용트랙을 2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와함께 올해 612억원 규모의 국가 ICT R&D 사업 전반에 걸쳐 국산 AI반도체를 전면 적용한다.

■AI반도체 인프라 구축
정부는 AI반도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우선 과기정통부는 산업자원통상부 등과 함께 AI반도체 첨단기술 R&D 사업을 포함해 향후 5년간 1조2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R&D사업으로 신소자와 설계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NPU를 개발하고, 연산과 저장 기능을 통합한 PIM반도체를 개발해 AI반도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 반도체 성능을 극대화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NPU와 PIM의 장점을 결합해 시스템 성능을 극대화 하기 위한 초거대AI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대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한다. 대학과 연구소가 첨단 상용 공정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협력한다. PIM반도체 R&D 연구기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자문을 제공하고, 성과가 우수한 연구 결과물의 반도체 생산 공정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정부 ICT R&D 기획과정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참여해 유망기술에 대한 수요를 제기하고 기획결과를 검증한다. PIM 반도체설계연구센터(PIM HUB)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간 상호 인력파견 및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인력 교류도 지속 확대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5년간 AI반도체 최고급 전문인력 7000명을 양성한다.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한 반도체 생산장비를 활용해 현장중심의 교육을 강화한다. 또 연구중심 특성화 대학원을 통해 석박사급 연구자를 양성한다.
실무형 인력 양성을 위해 학제간 연계된 AI반도체 연합전공을 개설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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