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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떨어지는 회사채·여전채... 채권형펀드 환매 리스크 커진다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7 18:08

수정 2022.06.27 18:08

채권 유통 시장에서 회사채, 여전채 등 크레딧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채권형 펀드에서 환매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채권유통시장에서 회사채, 여전채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가령 2020년 8월 13일 발행된 롯데카드 채권(424-3) 가격은 발행 당시 1만원선이었으나 이달 24일 기준 9800원선에 거래됐다.

2016년 7월 25일 발행된 현대캐피탈(1650-1) 채권 가격도 작년 5월에만 해도 1만원선이었으나 이달 24일 9000원선을 가리켰다. 한진96-2 회사채 가격은 3월에 1만39원(3월 21일 기준) 수준이었으나 이달 9700원선을 가리키고 있다. 대한항공 95-3 녹색채권 가격도 연초 1만원선이었으나 이달 현재 9만7000원선으로 내려왔다.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채권가격이 떨어진 결과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크레딧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크레딧 채권의 거래가격을 살펴보면, 매도-매수 호가갭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채권 보유자들이 사실상 환매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외시장에서 회사채가 싼 가격에 나와도 사려는 기관이 없다 보니 회사채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정부가 정부 기금의 일부를 추가경정예산에 활용한 점도 크레딧 시장에 악재라고 평가했다. 정부기금은 여전채 시장의 큰손이지만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자금이 활용되면서 여전채 매매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가 2022년 2차 추가경정예산 62조원을 편성하면서 각종 정부 내 기금을 활용했는데 이중 서민주거안정 용도로 쓰이는 주택도시기금의 예산활용이 가장 크다"면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시 주택도시기금 감액예산은 1조4500억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기금의 추경재원 활용은 여전채 시장 수급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외시장에서 회사채 가격이 낮은 가격에 유통되면 펀드 기준가에 영향을 미쳐 펀드 수익률을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
결국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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