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권성동 "국내 정치문제, 제가 알아서"…尹 '고개 끄덕'(종합3보)

뉴스1

입력 2022.06.27 19:29

수정 2022.06.27 19:38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27일 취임 후 첫 순방에 나선 가운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순방 환송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 지도부 중에서는 권 원내대표 외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만 환송 행사에 함께 했으며, 이준석 대표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또 다른 윤핵관 인사인 장제원 의원은 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께서 첫 정상회담을 하러 출국하는 길이고, 마침 뒤에 일정이 비어있어서 저는 (환송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용산 대통령실)로부터 공식 참석 요청은 없었고, 정무수석(이진복)도 '굳이 바쁘면 안 와도 된다'는 반응이었다"며 "제가 자진해서 그냥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권 원내대표는 오후 1시55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찾아 윤 대통령 내외가 공군 1호기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 부부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3박5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환송 행사 후 국회로 돌아와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한 권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당부하신 메시지가 있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께) '가서 큰 성과를 거두고 오시라. 국내 정치문제는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방문 성과를 거두시라'고 했다"면서 "그러자 대통령은 고개만 끄덕끄덕하셨다. 그리고 '다녀와서 한번 보자'고 의례적인 인사만 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환송 행사에) 대동하지 않았는데 이와 관련해 이 대표와 대화한 것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대동한다는 것은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언급한 뒤 "저도 오늘 아침에서야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고) 결심을 했다. 출근해서 일정표를 보니 당 대표께서는 (그 시간에) 별도 일정이 있어서 '같이 가자'고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출국 시간대에 국회에서 열리는 최재형 의원 주최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 참석했다.

다만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내달 당 중앙윤리위원회 추가 심의를 앞둔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과 친윤(親윤석열)계의 선긋기라는 취지의 분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러한 상황과 관련 이날 MBN '프레스룸'에 출연한 자리에서 "요즘 제가 뭘 하면 윤리위, 이런 것에 해석을 다 갖다 붙인다"며 "인위적인 환송 행사 같은 걸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제가 들은 공식 통보이고, 그런데 권 원내대표는 그래도 개인 자격으로 가보겠다고 한 것이다. 나는 대통령께서 순방 행사 같은 허례허식을 없애려는 분위기인 것 같으니 안 가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회에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를 이끈 장 의원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게) 전화로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드렸다"며 "'큰 성과를 가지고 오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윤 대통령 출국 전 '이번 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방문이자 다자외교 데뷔이며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국익외교를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번에 윤 대통령께서 '국익을 위해 한몸 불사르겠다'는 자세로 공부하고 준비했다는 말씀하신 걸로 들었다"며 "북한 비핵화에 대한 동참 요청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경제협력과 관련한 논의가 광폭으로 이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나토 정상회의에) 원자력 수출과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경제 안보 의제들이 많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다고 한다"며 "경제 부문에서 특히 많은 성과가 나오길 온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께서 계시지 않은 동안, 국내 상황에 대해서 국민들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더 세밀하게 점검하고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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