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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에너지 대란에 화석연료 지원 검토..."유가 계속 오를 듯"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8 14:04

수정 2022.06.28 14:19

주요7개국(G7) 및 정상회담 초청국 정상들이 27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뉴스1
주요7개국(G7) 및 정상회담 초청국 정상들이 27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만 해도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주장했던 주요 7개국(G7)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치솟자 다시금 화석연료 지원책을 고민중이다. 업계에서는 각국 정부가 에너지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유가가 계속 오른다고 내다봤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 모인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을 포함한 G7 정상들은 회의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까지도 에너지 정책에 이견을 보였다.

앞서 G7 정상들은 2021년 회동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줄이고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제한하자고 합의했다.
G7은 이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공공 직접 투자를 끝내고 2025년까지 화석연료 보조금을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모인 G7 정상들은 화석연료 지원 사업 축소 계획을 일시적으로 바꾸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관계자는 해당 제안을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독일이 먼저 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자국에서 충당하는 천연가스의 55%를 러시아에서 조달했으며 서방이 러시아 제재를 시작하자 에너지 파동으로 혼란에 빠졌다. 독일 정부는 지난 19일에 석탄 발전소를 긴급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대륙에서 독일 다음의 경제대국인 프랑스 역시 전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다시 석탄에 손을 뻗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과거 프랑스 전역의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에너지부는 26일 성명에서 "겨울에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3월에 폐쇄한)생아볼드 석탄 발전소 재가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알렸다. 이탈리아 역시 석탄 발전소 재가동 계획을 공개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서방 각국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너무 서둘렀다고 지적했다. 미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주요 정부들이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며 실제 에너지 수요를 무시하고 화석연료 생산 감축에 몰두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들이 “수요 측면의 상황을 다루지 못했고 안전하고 값싼 에너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매우 다양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인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즈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5달러에 육박한 상황에서 앞으로 더 오른다면서 유가 상승으로 생산 투자가 늘어나고 그에 따른 성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가격을 해결하는 방법은 높은 가격”이라며 “지금은 그런 상황이고 유가가 결국 어느정도까지 오를 지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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