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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무쏘 정신 살릴 것"…쌍용차, '토레스'로 정통 SUV 복귀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30 10:37

수정 2022.06.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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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미디어 설명회
신차 KR10 전기차도 함께 개발

쌍용차가 출시한 신형 SUV 토레스. 쌍용차 제공
쌍용차가 출시한 신형 SUV 토레스. 쌍용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란도, 무쏘의 정신을 가지고 오겠다. 토레스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랜드로의 입지를 단단하게 할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쌍용차가 절치부심한 끝에 내놓은 신형 SUV 토레스는 사전계약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3일 사전계약 첫날 1만2383대를 기록하며 쌍용차 브랜드 역사상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7일 기준 누적 사전계약 실적은 2만5000대를 넘어섰다.


이 상무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으로 '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를 내세웠다. 이는 구조적 강인함, 예상 밖의 기쁨, 강렬한 대비, 자연과의 교감 등 4가지의 조형적 정체성을 뼈대로 하고 있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시작으로 고유의 헤리티지인 강인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강화한다. 이 상무는 "토레스의 디자인은 정통 SUV의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넓은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며 "외부는 강인하다면 실내는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가 29일 평택공장에서 열린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가 29일 평택공장에서 열린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이날 실제로 살펴본 토레스의 외관은 큰 사각 테두리 형상으로 강인한 느낌을 받았다. 이 상무는 "디자인을 시작할 때 난공불락의 성곽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했는데, 전면부 6개의 세로 디테일은 성곽 상단부와 상당히 유사했다.

내부 운전 좌석에 앉자 전면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 있었다. 큰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쓰면 시야를 방해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클러스터를 슬림하게 만들어 앞 유리를 가리는 요소를 최소화했다. 차량 내부 조작에 필요한 모든 스위치는 한 데 모아 통합 컨트롤러에 넣었다.

이른바 '쓰리 써클' 엠블럼이 차량 전면부에 없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대신 그 자리에는 토레스 모델명이, 차량 후면부에서는 쌍용이라는 알파벳 글자가 들어갔다. 다만 스티어링 휠에는 엠블럼을 새겼다. 이 상무는 "쌍용차가 엠블럼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토레스는 수출 모델도 내수 차량과 동일하게 전면부에 엠블럼이 장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코란도의 후속 모델 격인 KR10(프로젝트명) 개발 작업도 한창이다. 토레스가 도회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을 갖췄다면 KR10은 이 보다는 더 터프한 느낌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KR10은 내연기관차 뿐만 아니라 전기차로도 출시된다. 이 상무는 "앞으로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고 전기차로 가야 한다"며 "KR10도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같이 개발 중이며 렉스턴 후속은 전기차로 가는 것이 맞다.
쌍용차도 전기차로 갈아타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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