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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조원 방산 수출 '기대'..한미일 안보협력도 '복원'[尹대통령 순방]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30 17:06

수정 2022.06.30 17:06

尹대통령 3박5일 순방 마무리
양자 정상회담으로 방산·원전 집중
한미일 3국 정상회담으로 안보 강화
경제수석 "폴란드 방산서 첫 성과 기대"
안보 1차장 "목표 충분히 충족"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화상

【마드리드(스페인)=김학재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의 잇따른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바이 코리아'를 위한 경제 세일즈 외교전에 집중했다.

특히 나토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 강점인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 수출의 마중물이 마련되면서 최소 5조원대 규모의 폴란드 방산 수출이 '첫 성과물'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반도체 △차세대 배터리 △원전 기술에 대한 유럽의 관심이 높아 주요 국가들의 협업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어 대통령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와함께 안보측면에서도 윤 대통령의 이번 첫 순방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이 만나 북핵 대응에 긴밀한 공조를 하기로 하면서 대통령실은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이 복원됐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자평 속에 대통령실은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방산·원전으로 시작, 향후 5년간 기대

윤 대통령의 첫 국제무대 데뷔인 나토 순방 일정이 6월30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부터 3일간 호주, 네덜란드, 폴란드, 프랑스, 덴마크, 체코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우리기업들의 현지 진출과 기술협력, 수출 지원 등 경제적 측면의 성격이 강한 정상회담으로, 대통령실은 폴란드와의 방산 수출에서 첫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마드리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면서 "조만간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것이 이번 정상 세일즈 외교의 첫 번째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출 규모에 대해선 신중한 반응이다. 그러나 지난 5월30일 폴란드 국방장관이 방한해 국산 경공격기 FA50과 국산 전차 K2, K9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에 대해 실사한 바 있어, 2조원대 규모의 FA50과 3조원대 K2전차 수출 규모만 합쳐도 5조원에 달한다. 그외 K9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수출까지 합친다면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수주의 경우 윤 대통령과 정부가 전방위로 체코와 폴란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 등도 잠재적인 원주 수주 고객이란 점에서 윤 대통령은 이들 정상과의 회동에도 집중했다.

이외에도 그린 수소협력(호주), 반도체 공급망(네덜란드), 우주산업(프랑스), 신공항 건설·대규모 인프라(폴란드),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덴마크), 전기차(체코) 등에 대한 협력 확대도 추진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이 지난 6월29일 오후(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한미일 3국 정상이 지난 6월29일 오후(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한·미·일 안보 복원"..대만족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브리핑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대표단이 참석해 처음에 도모하려고 했던 목표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윤 대통령이 30여 개 이상의 국가들 정상과 환담을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는 것이 앞으로 5년간 정상 외교를 잘 풀어갈 첫 단추가 맺어졌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경제적 측면의 신흥 안보 협력에 대해 김 차장은 "한국이 어떤 나라와 무슨 협력사업을 얼마의 가격에 맺는다는 기술적인 접근보다 상대국이 이미 한국의 신흥 안보 기술을 인정했다"며 "국제사회가 한국의 역량을 미리 인정하고 협력을 제안해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일정 중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대북 3각 공조 강화에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의견을 같이한 것을 놓고, 대통령실과 미·일 모두 3국간 안보 협력이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향후 일본과의 관계개선 여부에 대해 "막상 일본 총리를 직접 만나보니 꽤나 개방적이면서 한국에 대해서 기대도 크고 잘해 보려고 하는 열의가 표정에서 느껴졌다"며 "정상끼리는 (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다 되어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 여부에 대해선 "북한의 인물, 기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겠다라는 플랜은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며 "나머지 추가 제재는 군사 사항도 많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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