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가계대출 금리 1년째 올랐지만… "갈아타도 이득 없어" 고정금리 8년4개월만에 최저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30 12:00

수정 2022.06.30 18:31

5월 4.14%… 2014년 이후 최고
"변동금리와 격차 좁혀지지 않아"
금리상승에도 고정금리 비중 최저
금리인상에 5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4.14%로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금리인상에 비해 고정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아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8년4개월 만에 최저로 낮아졌다.

6월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3.68%로 전달(3.57%)보다 0.11%p 상승했다. 기업대출(3.60%)과 가계대출(4.14%)이 모두 0.15%p, 0.09%p씩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4.14%로 전달에 이어 4%대에서 상승했다. 지난 2014년 1월 4.15% 이후 8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인상 이후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일반신용 대출금리가 5.78%로 전달(5.62%)보다 0.16%p 상승했다. 햇살론 등 저신용차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보증대출도 전달보다 0.21%p 상승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우대금리 제공 등으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이 과도한 금리인상을 경계하면서 고객유치를 위해 금리인상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중 5%를 넘는 고금리대출 비중의 경우 11.1%에 달했다. 지난 2013년 9월 12.1%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보증대출 중 일부 저신용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 같은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 17.4%로 전달(19.2%)보다 하락했다. 지난 2014년 1월 14.5% 이후 8년4개월만에 최저다.
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 취급비중이 소폭 축소되고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영향이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6월부터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상태이지만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일반적으로 높다"며 "고정금리의 지표금리는 상대적으로 장기금리인 은행채 5년물로 하락폭이 많이 나타나지 않아 높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5월 기업대출 금리(3.60%)는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0.18%p, 0.12%p 모두 올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