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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또 기술"… 결실 맺은 이재용의 초격차 [삼성 세계 첫 3나노 양산]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30 11:00

수정 2022.06.30 18:32

EUV장비 확보 등 해결사로 뛰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6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6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TSMC보다 앞서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먼저 돌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해온 '초격차' 전략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최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도 '기술'이라는 단어를 3차례나 반복할 정도로 기술격차 확보에 절실함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차세대 '극자외선(EUV) 기술' 연구를 직접 챙겨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 이후 첨단공정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이 부회장은 틈날 때마다 현장을 방문해 직접 나노공정 개발의 진척상황을 확인하고 엔지니어들을 격려하는 현장경영으로 초격차 기술 완성을 이끌었다.


시스템반도체 2030 선포식과 7나노의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2019년에는 1~8월 기흥, 화성 등에서 3차례나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도했다. 또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점검(2019년 2월), 온양·천안 패키징사업장(2019년 8월), 평택 2라인 건설현장 점검(2019년 8월), 반도체연구소 3나노 개발현장 방문(2020년 1월), EUV 전용 반도체 생산설비(V1) 점검(2020년 2월), 반도체연구소 간담회(2020년 6월) 등 동분서주하면서 반도체 기술 확보를 독려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EUV 장비 수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EUV 확보전의 '해결사' 역할도 맡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미세화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0년대부터 EUV를 독점생산하는 네덜란드 기업 ASML과 협력해왔다.
2012년에는 ASML 지분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선 안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와 결단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0년 '평택 EUV 파운드리 라인' 구축 결정 당시 이 부회장은 DS부문 경영진에게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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