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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소지 혐의' 러 구금된 WNBA 스타, 오늘 첫 재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마약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리너가 1일(현지시간) 첫 재판을 받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WNBA 챔피언인 그리너는 지난 2월17일 러시아에서 불법으로 분류되는 대마초 기름이 담긴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휴대한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붙잡혔다.

WNBA 선수들은 자국 리그가 쉬는 동안 외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리너 역시 수년간 UMMC 예카테린부르크 팀에서 뛰어왔다.

앞서 러시아 법원은 그리너에 대한 수사 청원을 접수했다면서 구금 기간을 5월19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10년형까지 선고받는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인 만큼 러시아가 인질 삼아 그리너를 구금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리너를 미국에 억류된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와 수십 명의 운동선수, 농구 팬들은 "그리너가 부당하게 구금됐다"며 그리너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리너를 '인질'이라고 부를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관료들과 러시아 법조인들은 무죄가 확정된 '쇼' 재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선임 외교관으로 일하며 러시아 제재 조정을 맡는 등 '러시아통'으로 불리는 다니엘 프리드는 "재판은 이미 조작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법치주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콜린 올레드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도 "그리너는 '정치적인 수감자'"라며 "미국인들과 그의 팬들은 가짜 재판과 절차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