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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인자’ 왕치산, 마르코스와 회담…관계 개선 촉구(종합)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필리핀을 방문한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양국관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신화통신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치산 부주석은 시진핑 주석의 축전을 마르코스 신임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중국과 필리핀의 전통적인 우정은 수천 년 동안 지속돼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과 두터운 인연이 있어 중·필리핀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을 외교적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중국은 필리핀 새 정부와 함께 신뢰를 증진하며 협력을 이어가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왕 부주석은 양자 관계에 관한 4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Δ양국 정상이 주도하는 양자관계 개선 노력 Δ새 협력 분야 창출을 위한 발전 전략 연계 Δ남중국해 평화 공동 수호를 위한 분쟁의 적절한 관리 Δ국제사법 준수 등이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1974년 모친을 따라 중국을 방문했을 때를 유쾌했던 유년시절을 떠올리면서 중국은 필리핀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이며 우호적 관계는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대(對)중국 관계를 중시하는 필리핀 새 정부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에 더욱 깊이 관여하고, 중국과 역내 도전에 대응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마르코스 대통령의 취임식에 왕치산 국가부주석을 파견해 자신의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서한에서 시 주석은 마르코스 대통령과 얼마 전 실시한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양국이 선린 우호 관계 유지와 공동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데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마르코스 대통령과 함께 전략적·장기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 발전의 진로를 그려나갈 준비가 돼 있으며, 중국과 필리핀의 우정과 새로운 시대를 위한 협력의 위대한 장을 계속 써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의 친중 행보를 대체로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필리핀 국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남중국해 영유권 관련 문제만큼은 중국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중국 남중국해문제연구소 천샹먀오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분열을 수습하고 친미 단체들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을 피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관계를 어떻게 균형 있게 유지할지가 마르코스 행정부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