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류세 인하폭 확대 첫날 휘발유 11원·경유 7원↓…꺾였지만 효과보단 적어

뉴스1

입력 2022.07.01 12:02

수정 2022.07.01 12:02

30일 경기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2095원, 경유를 2125원에 판매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30일 경기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2095원, 경유를 2125원에 판매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 첫날인 1일 휘발유는 11원, 경유는 7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50여일만에 상승세는 꺾였지만 유류세 인하 효과가 오롯이 반영되진 않았다. 전체 주유소 중 80%에 달하는 자영주유소가 재고품에 대해선 기존 유류세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1.37원 내린 리터(L)당 2133.37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달 6일 리터당 1931.69원에서 오르기 시작해 전날 2144.9원까지 55일간 213.21원 올랐다. 지난달 11일 2064.59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부터 매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국 경유 판매 가격도 리터당 2160.28원으로 전날보다 7.38원 내렸다. 경유도 지난달 3일 리터당 1903.93원을 저점으로 오르기 시작해 전날 2167.66원까지 58일간 263.73원 상승했다. 경유 역시 지난달 12일 1953.29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뒤 전날까지 연일 신기록 행진이었다.

이날 휘발유·석유 판매 인하 폭은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날부로 유류세 인하 폭을 30%에서 37%로 확대했고, 이로 인한 인하 효과는 리터당 휘발유 57원, 경유 38원이다.

국내 정유 4사가 이날부터 주유소 공급가에 유류세 추가 인하분을 반영했고 정유사 직영 주유소, 알뜰주유소는 주유소 판매 가격에 즉시 반영했다.

하지만 전체 1만1000여개 주유소 중 80%가 넘는 자영주유소의 경우, 유류세 추가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은 기존 재고를 소진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반영은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앞으로 국내 판매 가격이 얼마나 내릴지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어떤 양상을 보이느냐에 달렸다. 유류세를 인하하더라도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이를 상쇄할 만큼 오르게 되면 소비자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게 된다.

지난 5월1일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확대했을 때도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6일 간 각각 43원, 13원 내린 뒤 오르기 시작했다. 유류세 인하 폭 확대로 휘발유, 경유의 유류세는 각각 리터당 83원, 58원 낮아졌는데, 이에 한참 못 미친 것이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 4월12일 배럴당 116.08달러에서 오르기 시작해 6월10일 155.73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 경유 가격(0.001%)도 4월11일 배럴당 137.64달러에서 6월17일 181.44달러까지 올랐다.

국제 가격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데 통상 2~3주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 가격 상승세가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를 희석할 만큼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5월과 다른 만큼 국내 판매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높은 편이나 6월 들어 배럴당 150달러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고, 국제 경유 가격은 지난주 180달러대에서 이번주 160달러대로 떨어졌다.
환율 상승으로 인하 효과가 일부 상쇄되더라도 결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세에는 제동이 걸렸고, 경유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며 "경유는 국제 가격 하락과 유류세 인하 효과가 다음주나 그 다음주쯤 국내 판매 가격에 나타날 것 같다.
휘발유는 경유만큼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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