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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사] 사표쓰고 농사짓겠다는 아들에게…아버지 "1년내 쉬지도 못해"

정직한 농장 이규호 대표 © 뉴스1 한귀섭 기자
정직한 농장 이규호 대표 © 뉴스1 한귀섭 기자


고객들에게 배송되는 정직한 농장의 방울토마토(이규호 대표 제공) © 뉴스1
고객들에게 배송되는 정직한 농장의 방울토마토(이규호 대표 제공) © 뉴스1


정직한 농장 방울토마토(이규호 대표)© 뉴스1
정직한 농장 방울토마토(이규호 대표)© 뉴스1


정직한 농장 방울토마토( 이규호 대표 제공)© 뉴스1
정직한 농장 방울토마토( 이규호 대표 제공)© 뉴스1


[편집자주][편집자주]매년 40만~50만명이 귀농 귀촌하고 있다. 답답하고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통해 위로받고 지금과는 다른 제2의 삶을 영위하고 싶어서다. 한때 은퇴나 명퇴를 앞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30대와 그 이하 연령층이 매년 귀촌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농촌, 어촌, 산촌에서의 삶을 새로운 기회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뉴스1이 앞서 자연으로 들어가 정착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비 귀촌인은 물론 지금도 기회가 되면 훌쩍 떠나고 싶은 많은 이들을 위해.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원주에서 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인 강원 춘천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컬러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30대 청년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인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이규호(33) 대표는 마케팅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그러던 중 작목반 세미나 업무를 맡게 돼 태백을 방문하게 됐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현직 농업 종사자들이다.

세미나에는 당시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만 있는 것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대표는 “당시 대부분 60~70대 고령분들만 계셨다. 정말 40~50대분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농업에 농사하는 분들이 너무 고령화됐다고 생각했다. 직접 나서 젊은 활력을 불어넣으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만 같아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 중심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한다면, 농업 분야를 다른 산업처럼 소득분위를 올릴 수 있는 산업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3남매 중 막내인 이 대표는 30년째 방울토마토 농사를 지어온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춘천으로 내려와 부모님을 설득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아버지는 1년 내내 쉬지도 못하고 날씨, 계절따라 수익도 일정하지 않아 힘든 직업인 것을 알기에 처음에는 반대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농가 수익 확대 등 자신의 준비된 계획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자 아버지는 "해봐라"라는 답이 돌아왔다.

농사가 처음이었으나, 30년 넘게 아버지의 도운 경력이 있기 때문에 자신있었다. 여기에 강원대 농대를 나와 나름대로 지식도 있다.

지난 2019년 회사를 그만둔 뒤 1년간 귀농 준비과정을 거쳤다. 춘천은 물론 타 지역에 방울토마토 농장을 찾아 생육방법, 재배방법 등 노하우를 습득하는데 주력했다.

1년 뒤 시작한 방울토마토 농사는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특히 초반에는 아버지와의 농사방법을 두고 아버지와 갈등을 겪는 등으로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맨날 돕기만 하다가 매일 수천 평의 농가에 정성을 쏟아야 했다"면서 "특히 주말 없이 일하는 것도 초반에 쉽지 않았다"고 웃어 보였다.

3남매와 함께 농장 이름은 '정직한 농장'으로 지었다. 농부의 정직한 마음으로 농사를 짓겠단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다. 자신이 직접 농사를 일구고 절대 함부로 농사를 짓는 법이 없이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농부가 된 이 대표는 현재 1800평의 농장을 혼자 운영 중이다.

지난해 부터는 판로 확대를 위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방울토마토를 팔고 있다. 이에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다 보니 수익률도 훌쩍 좋아졌다.

온라인 판매를 통해 농가는 물론 춘천 특화작물인 토마토를 전국 각지에 알릴 수 있게 된 것도 장점이다. 현재 서울과 대구, 부산, 전라도 등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정직한 농장의 토마토를 찾고 있다.

반응도 좋다. 빨강, 노랑, 주황, 검은색 등 다양한 색의 방울토마토는 시각적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색깔별로 식감과 당도, 함유하는 영양소가 달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남녀노소 인기가 높다.

이 대표는 "농사 처음부터 온라인 판매에 대해 생각을 하고 농업에 뛰어들게 됐다”며 “이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눈은 이제 6차 산업에 가 있다. 6차 산업은 1차 농업, 2차 가공산업, 3차 서비스업과 융복합(1차×2차×3차=6차) 산업을 뜻한다. 해당 작물을 키우고, 가공해 체험농장, 카페 등을 같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방울토마토를 가공한 ‘토마토 주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주스는 원물 대비 높은 부가 창출은 물론 재고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 대표는 “‘정직한 농장’이라는 이름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강원도에서 가장 맛있는 방울토마토를 키워내겠다”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도 더 알릴 수 있도록 더 배우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