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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축하 화분' 다 옮겨라 '갑질'…시의회 직원 '총동원'

대전시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의원들에게 배달된 축하 화분을 임시로 배정된 방으로 옮기고 있다.© 뉴스1
대전시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의원들에게 배달된 축하 화분을 임시로 배정된 방으로 옮기고 있다.© 뉴스1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방 배정도 되지 않은 일부 대전시의회 의원들이 사무처 직원들에게 임시 배정된 사무실에 축하 난과 화분 배달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의원 임기 시작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제9대 대전시의회 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일 시의회 로비에는 의원들의 등원을 축하하는 축하 난과 화분 행렬로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직원들이 진땀을 흘리며 1~3층까지 의원들 방으로 배달까지 해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일부 의원들이 방 배정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임시 배정된 방에 축하 난과 중·대형 화분 배달을 요구해서다. 의회사무처 운영지원담당관도 직원들에게 배달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로 배정된 방에 배달된 난과 화분은 의원들의 방 배정이 확정되면 다시 옮겨야 한다. 방 배정이 확정되면 옮겨도 될 것을 이중으로 일을 하는 셈이다.

사무처 직원들 사이에서도 푸념 섞인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화분을 배달한 직원은 “의원들이 임시 배정된 방으로 옮겨달라고 해 방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의원이 요구했는가라는 질문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다른 직원은 “의장, 1·2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의원들 방 배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1~3층까지 배달하는 것은 두 번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1층 교육위원회 회의실에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방 배정이 확정되면 옮기면 되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무처 관계자는 “로비에 축하 난과 화분이 넘쳐나 처리를 해야할 상황이어서 직원들에게 임시로 배정된 의원들 방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전시의회 의원은 국민의힘 18명, 더불어민주당 4명 등 모두 22명으로, 당분간 축하 난과 화분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무처 직원들의 화분 배달이 자칫 임기 시작부터 의원들의 갑질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