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전쟁 끌고 가는 서방 지도자에, 국민 피로 쌓여가…푸틴 전략" -美매체

뉴스1

입력 2022.07.02 18:18

수정 2022.07.02 18:23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서방의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결의를 굳건히 하는 사이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민 피로는 점점 쌓여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일(현지시간) 서방에서는 전쟁을 지속하려는 지도자들과 전쟁 피로를 느끼는 국민 간 균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지도자들은 국민들이 전쟁에 반대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더힐에 "전쟁 피로가 도처에서 다가오고 있다"며 다만 "우리는 지쳐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가 그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도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칼라스 총리는 개전 이래 지난 4개월간 맞이한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에너지 위기 그리고 현존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을 언급하며 이것들은 장기전과 맞물려 점차 문제 시 되리라 전망했다.

'전쟁 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유권자들이 자신의 생활 아닌 우크라이나 사정을 걱정하고 있는 각국 지도자에게 투표로 처벌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점이라고 더힐은 짚었다.


이미 미국에서는 러시아 압박을 강화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기하게 만들겠다는 조 바이든 정부의 행보와 민심의 향방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8%만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패배 보장'에 답했다.

반면 가장 높은 38% 응답률을 차지한 문항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거나 없애라'였다. 이 밖에도 '에너지 위기 해결', '비용 절감 및 의료서비스 접근성 개선', '기타' 등은 8%보다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그 결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은 당장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국내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더힐은 진단했다.

영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가까스로 낙마 위기를 모면한 보리스 존슨 총리의 정치적 리더십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당내 반대파가 호시탐탐 그를 몰아내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지지는 절실하다.


요컨대 서방 지도자들이 지난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드러낸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결의를 지속하려면 필연적으로 전쟁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사정과 그에 따른 고충을 자국민에게 납득시켜야만 한다고 더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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