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교육감 취임일성 들으니…진보는 '학생중심' 보수는 '학력신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일 오전 제22대 서울시교육감 취임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일 오전 제22대 서울시교육감 취임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지난 1일 '교육 소(小)통령'으로 일컬어지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교육감들이 일제히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이들이 취임 첫 일성을 통해 각각 '학생'과 '학력'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먼저 직선제 시행 이후 서울에서 첫 3선 교육감이 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기초학력과 기본학력을 보장하고, 학습 중간층을 회복해 교육 불평등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제고사라는 낡은 프레임을 넘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진단시스템을 보완, 더 정확히 학생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응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그러면서 "지난 8년의 성과 위에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으로 공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역시 3선에 성공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2014년 '1등에서 25등까지' 교육이 아닌 '1등이 25명'인 교육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위해 멈춤 없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도 '학생중심교육'을 첫 번째로 꼽았다. 도 교육감은 또 "느린 학습자이건 빠른 학습자이건 도시에 살건 도서지역에 살건, 학교에 있건 학교 밖에 있건, 모든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차별받지 않고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 역시 "교육의 기본에 충실한 학교를 만들겠다"며 "미래교육으로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 우리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꿈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학생 한명 한명에 집중하는 교육을 강조했다면 보수 성향의 교육감들은 기초학력 신장에 주목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이날 "기업들이 인재를 찾아 부산에 집중하도록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며 "공교육의 1차 목표인 기초학력을 튼튼하게 하고 학업 성취도를 높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역단위 기초학력지원센터를 공약했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취임인사'를 통해 "앞으로 경기 교육은 '자율·균형·미래'를 향해 분명히 나아갈 것"이라며 "경기교육이 기본과 기초가 탄탄한 미래교육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도 최우선 과제로 '학력 신장'을 꼽았고,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정밀한 학력진단 후 개별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 경우 2학기 내에 학력진단을 위한 전수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건영 충북교육감도 '학교 교육 정상화'를 약속했다.
특히 학력 회복과 인성 교육은 교사와 학생의 수업 속에서 시작되는 만큼 교사의 역할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학업성취도 평가 확대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존치 등 주요 현안을 놓고 교육감들이 충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진보 교육감에서 보수 교육감으로 바뀐 지역은 '혁신학교'나 '9시 등교제' 등이 개편 대상에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