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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AI를 만나다'…네이버웹툰은 스토리테크 기업으로 진화 중

네이버웹툰의 자동 채색 프로그램 '웹툰 AI 페인터'를 이용한 모습. 원하는 색깔을 고르고 클릭하기만 하면 인공지능(AI)이 스스로 그림에 채색을 해준다.© 뉴스1
네이버웹툰의 자동 채색 프로그램 '웹툰 AI 페인터'를 이용한 모습. 원하는 색깔을 고르고 클릭하기만 하면 인공지능(AI)이 스스로 그림에 채색을 해준다.© 뉴스1


국제 AI 학회 'CVPR 2022'에 단독 논문을 발표한 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제공)© 뉴스1
국제 AI 학회 'CVPR 2022'에 단독 논문을 발표한 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제공)© 뉴스1


네이버웹툰의 AI 기술 '웹툰미'(Webtoon ME) 기술을 적용한 네이버 쇼핑 라이브 모습(네이버웹툰 제공)© 뉴스1
네이버웹툰의 AI 기술 '웹툰미'(Webtoon ME) 기술을 적용한 네이버 쇼핑 라이브 모습(네이버웹툰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웹툰이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선보이는 무대가 되고 있다. 여전히 작품의 스토리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웹툰 산업이지만 AI 기술과의 융합 시도로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이 점점 열리고 있는 모습이다.

웹툰 산업에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웹툰.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웹툰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역시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창작의 허들이 더 낮아져서 많은 사람이 웹툰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웹툰 창작의 허들을 낮추는 방법으로 네이버웹툰이 선택한 방법은 인공지능 기술이다.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국제 AI 학회 'CVPR 2022'를 통해 네이버웹툰은 독자 개발한 AI 기술 논문 2건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폭 지원받는 웹툰AI…"3년 내 100명 규모로 키운다"

네이버웹툰이 가진 AI 기술의 배경에는 2019년 12월에 인수한 AI 스타트업 '비닷두'가 있다. 비닷두는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조직 '네이버D2SF'의 초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던 네이버웹툰이 인수했다.

이후 비닷두는 네이버웹툰 테크 조직 산하의 '웹툰AI'로 운영되다가 지난 2월 별도 조직으로 분리됐다. 네이버웹툰이 AI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전담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셈이다. 현재 웹툰AI 조직 인력은 60여명이지만 3년 내 100명 이상으로 몸집을 키울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의 '웹툰AI' 조직은 Δ컴퓨터 비전 Δ자연어 처리 Δ데이터 사이언스 등 AI 기반 모든 영역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AI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웹툰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웹툰 AI 페인터는 네이버웹툰이 3년 동안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물이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1500여개 작품, 30만장의 이미지 데이터를 추출해 딥러닝 학습시킨 기술로 해당 기능을 활용해 채색된 작업물만 60만장에 달한다.

◇글로벌 AI 학회에서 논문 발표…AI 기술력 입증

최근에는 미국에서 열린 국제 AI 학회 'CVPR 2022'에서 네이버웹툰의 웹툰AI가 독자 개발한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이 공개한 AI 기술은 원하는 이미지에서 배경을 분리할 수 있는 '자동배경분리'와 실제 사람 얼굴이나 배경을 웹툰처럼 바꿔주는 '웹툰미'(WebtoonME). 두 기술은 창작자들의 웹툰 제작을 돕는 데 방점이 찍혀 있긴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웹툰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번에 발표한 AI 논문 중 하나인 '자동배경분리'는 이미지에서 원하는 피사체만 분리하는 기술이다. 배경 제거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작업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해당 기술은 네이버웹툰이 개발 중인 웹툰 전용 편집 도구의 핵심 기능이 될 예정이다.

또 다른 발표 논문인 '웹툰미'는 이미지를 웹툰처럼 바꿔주는 기술이다. 웹툰 제작에 사용되는 배경의 경우 실제 풍경 사진을 참고하는 경우도 많아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작업량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의 진행자 얼굴에도 실시간으로 웹툰미 기술이 적용돼 이종 산업 간의 결합 가능성도 예고했다.

◇네이버웹툰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되는 AI

네이버웹툰의 AI 기술은 창작 도구로만 쓰이지 않는다. 추적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의 불법 유통도 차단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이 만든 작품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툰레이더'(Toon Rader)를 개발해 불법 유통 작품을 잡아내고 있다.

툰레이더는 데이터 분석 및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이용자의 불법 공유 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해 의심 행동 시 사전에 차단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지난달 해외 사이트에 불법 업로드된 유료 작품 수는 올해 초 대비 30% 가까이 줄어 불법 유통을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네이버 생태계에 꼭 필요한 AI 기술들을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자신이 그린 만화로 '도전만화' 및 '캔버스'에 업로드 해 데뷔할 수 있다는 것. 많은 작품이 올라오는 만큼 유해 콘텐츠를 걸러낼 수 있는 AI 기반 '툰세이퍼'(Toon Safer)를 개발해 도전만화와 캔버스의 폭력·선정적 콘텐츠를 차단하고 있다.

유해 문장 차단 기술에도 AI 기술이 적용된다.
디톡스(Detox)라고 불리는 해당 기술은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댓글, 게시글, 대사 등 텍스트가 있는 곳에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인 라인웹툰부터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왓패드 등 다른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20년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웹툰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그림을 잘 그리는 프로 작가가 아니더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웹툰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