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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 삶 이어주던 생명수 '용천수'…최근엔 여름 피서지로

제주의 마을은 해안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제주가 '동서남북' 어디든 바다로 둘러싸인 '섬'인 이유이기도 있지만, '마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도 바로 해안이기 때문이다.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의 용천수인 '엉덩물'. © 뉴스1
제주의 마을은 해안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제주가 '동서남북' 어디든 바다로 둘러싸인 '섬'인 이유이기도 있지만, '마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도 바로 해안이기 때문이다.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의 용천수인 '엉덩물'. © 뉴스1


제주 서귀포시 돈내코 계곡 원앙폭포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2019.7.31/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제주 서귀포시 돈내코 계곡 원앙폭포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2019.7.31/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편집자주]세계의 보물섬, 국제자유도시, 세계자연유산…당신은 제주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제주는 전국민의 이상향이지만 때로는 낯설게 다가온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타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풍습과 문화, 제도, 자연환경 등을 지녔다. 뉴스1 제주본부는 제주와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제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독자의 제보도 받는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의 마을은 해안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제주가 '동서남북' 어디든 바다로 둘러싸인 '섬'인 이유이기도 있지만, '마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도 바로 해안이기 때문이다.

여느 지역과 달리 '강'(江)이 없는 제주에서는 해안가에 샘솟는 '용천수'는 제주인의 생명수이자 삶의 구심점이었다.

'용천수'는 대수층(투수층이 좋은 지층)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을 따라 지표면으로 솟아나는 물이다. 제주에서는 '살아 샘솟는 물'이란 뜻의 '산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마을도 유일한 식수원인 용천수가 솟아나는 해안을 따라 형성됐으며, 용천수를 이용하기 위한 물허벅·물구덕·물팡 등 독특한 물 이용 문화가 형성됐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상수도가 보급되고 도시개발과 해안도로 개설 등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제주의 '용천수'는 수난을 겪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과거 1000여 곳에서 샘솟았던 용천수 중 현재 존재가 확인된 용천수는 656곳이다. 270여곳은 도로개설 등 개발사업으로 매립 또는 멸실됐고, 90여곳은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재가 확인된 용천수의 지대별 분포를 보면 조간대·공유수면 234곳, 해발 200m 이하 356곳, 해발 200∼600m 41곳이다.

한라산 백록담 기슭의 백록샘(해발 1655m)을 비롯해 고지대(해발 600m 이상)에도 25곳의 용천수가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용출량이 1000㎥ 이상 되는 건 Y계곡물, 용진굴물, 선녀폭포 등이 고작이며, 나머지는 하루 용출량이 5∼500㎥ 정도인 소규모 용천수다.

용천수는 오늘날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존재가 확인된 용천수 가운데 17곳은 상수원으로 이용된다. 용천수를 상수원으로 이용하기 위한 수원개발은 1953년 금산수원을 시작으로 강정천, 이호, 외도천, 삼양, 옹포천, 정방, 돈내코, 서홍, 서림, 입석, 어승생(Y계곡·구구곡), 성판악 등의 용천수가 수원으로 개발됐다.

100곳은 생활용으로, 44곳은 농업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피서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을 곳곳에 있는 용천수 물웅덩이는 동네 꼬마들의 여름 놀이터다.

일부 마을에서는 용천수를 활용해 '용천수 수영장'을 조성하고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서귀포시 예래마을 '논짓물'과 색달마을 '생수천', 화순마을 '하강물', 제주시 도두동 '오래물', 한림읍 '옹포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