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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에도 中 태양광 업계 '속앓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3 14:35

수정 2022.07.03 14:35

- 원자재 가격 상승, 치열해지는 경쟁, 코로나19 후폭풍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태양광 발전 업계가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과 해외 수요 증가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치열해지는 경쟁,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자국 내에선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3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계는 해외의 강한 수요 덕분에 1·4분기 모듈 수출량이 전년동기대비 109% 늘어난 41.3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현재 세계 6대 태양광 모듈 수출업체는 모두 중국 기업이다. 융기실리콘자재, 톈허광에너지, 징아오과기, 징커에너지원, 아터스(케네디언솔라), 둥팡리성신에너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1·4분기 기준 이들 기업들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 내 태양광 업계의 분위기는 다르다고 제일재경은 평가했다. 같은 시기 국내용 태양광 업계의 총 영업이익은 13억9600만 위안으로 1년 전과 견줘 11.58% 감소했다. 모회사의 순이익도 2억615억 위안으로 7.76% 줄었다.

업계에선 실적 부진에 대해 코로나19로 물류가 차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상하이, 창장삼각주, 선전 등 중국 주요 경제도시에선 코로나19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지방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겠다며 물류 이동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태양광 업계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최근 2년간 신규 발전소의 설비 증가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영업이익 증가도 둔화됐다”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내 과다 경쟁도 문제점을 지목됐다. 타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취지다. 여기엔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이 기름을 끼얹었다.
지원을 노린 업체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반면 중국 정부의 재정이 악화된 이후 보조금은 제때 지급되지 않고 있다.
동오증권은 “재생에너지 보조금 지급 지연이 업계 전체의 현금 흐름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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