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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세.. 전환율도 ↑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3 14:47

수정 2022.07.03 14:47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각 사업장에서 사용한 재생에너지는 전년보다 31.0% 증가한 5278GWh(기가와트시)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사용한 총 에너지는 3만2322GWh 규모로,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16.3%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19년 3220GWh, 2020년 4030GWh, 지난해 5278GWh 등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었고, 재생에너지 전환율 역시 2019년 12.0%, 2020년 13.9%, 지난해 16.3%로 증가세다. 특히 삼성전자는 2020년부로 미국과 유럽, 중국 사업장에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도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주요 사업장이 있는 중남미, 서남아 지역에서도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작년 기준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브라질 94%, 멕시코 71%, 인도 23%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3% 미만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한국전력공사에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구매하는 '녹색 프리미엄' 제도로 490GWh를 구매했다. 또 기흥·화성·평택·온양 등 국내 주요 사업장에서 자체적으로 태양광 발전과 지열 발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발전량은 10GWh가 채 안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력구매계약(PPA),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등 다른 RE100 이행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녹색 프리미엄 구매전력과 재생에너지 자가 발전을 합친 삼성전자의 국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약 500GWh로, 지난해 국내 삼성전자 전력사용량(1만8410GWh)의 2.7%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용한 에너지 중 국내 비중은 57%에 달한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삼성전자의 핵심 반도체 생산기지가 국내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한 자릿수 수준이다 보니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100% 재생에너지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전체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10% 중반에 머물고 있다.

반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전년보다 17.5% 늘어난 1740만t(톤)을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확대 노력에도 반도체 신규 라인 건설과 본격 가동 등 생산활동이 늘면서 전체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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