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SK렌터카, 9월 제주에 충전소… 전기차가 '이동식 발전소'

배터리전력 활용 V2G 실증 거쳐
남은 전기 재공급하는 기술 실현
3년내 보유차 100% 전기차 전환
친환경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도
SK렌터카 제주지점 내에 위치한 V2G 충전구역에 전기차 아이오닉5가 전기를 방전 시키고 있다. V2G 기술을 활용하면 전기차가 쓰고 남은 전기를 방전시켜 전력망에 재공급 할 수 있다.
SK렌터카 제주지점 내에 위치한 V2G 충전구역에 전기차 아이오닉5가 전기를 방전 시키고 있다. V2G 기술을 활용하면 전기차가 쓰고 남은 전기를 방전시켜 전력망에 재공급 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최종근 기자】 SK렌터카가 오는 9월 제주도 서귀포에 전기차 충전소 가동을 시작한다.

제주도 내에 독자적으로 복합충전공간을 구축한 것은 렌터카 업체 중 SK렌터카가 처음이다. 지난달부턴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배터리 전력을 활용하는 기술인 'V2G'(Vehicle To Grid) 실증 사업을 제주지점에서 시작하는 등 SK렌터카는 제주도를 거점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자가 지난 1일 제주시에 위치한 SK렌터카 제주지점 현장을 직접 가봤을 땐 V2G 사업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SK렌터카는 오는 2025년까지 제주도 내 보유 차량 3000대를 100% 전기차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V2G 기술을 활용하면 전기차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해 일종의 가상발전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로 제주도 내 전력 수급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SK렌터카 제주지점 내에는 V2G 충전기가 현대차 아이오닉5와 연결돼 있었는데, 일반적인 전기차 완속 충전기와 비슷한 형태였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통상 충전기는 전기를 충전하는 기능만 있지만, V2G는 방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이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아 전기가 남는 낮에는 전기차에 충전해 저장하고, 전기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방전을 통해 전기를 공급한다.

현재 10기의 V2G 충전기가 설치돼 있었는데, 내년에는 170기를 추가해 180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180대의 전기차로 하루에 5시간 방전 시 4인 가족 기준 약 386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확보할 수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한국전력 전력연구원과 함께 자동차 렌털업 특성에 맞는 V2G 솔루션 개발을 하고 있다"며 "실증·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제주도 뿐만 아니라 전국 사업장에도 V2G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렌터카는 9월 제주도 서귀포에 전기차 충전소를 연다. 제주 중문관광단지 근처에 위치한 현장을 찾았을 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완성차가 아닌 렌터카 업체가 제주도에 전기차 충전소를 만드는 것은 SK렌터카가 처음이다. 지상 3층, 연면적 893㎡ 규모로, 사람과 전기차가 함께 충전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릴 계획이다. SK렌터카가 제주도에 충전소를 만든 이유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선 이용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cjk@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