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현대차 4년 만에 파업 수순… 하투 확산 조짐

파업 찬성률 72%… 車업계 긴장
현대차 4년 만에 파업 수순… 하투 확산 조짐
현대차 노조가 파업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해 4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등 임단협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완성차 업계로 파업이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투(夏鬪)'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71.8%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 중앙노동위원회가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얻게 된다. 노조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여름 휴가 전인 이달 중으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노사는 5월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2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별도요구안으로 신규인원 충원, 정년연장, 고용안정, 미래차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뜩이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공급망 불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본격화되면 생산차질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의 파업 결정이 다른 완성차 업체로 번질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미 기아 노조도 현대차 노조와 같은 요구 사항을 제시하며 공동대응 방침을 선언한 상태다.

한국GM 노조와 르노코리아 노조도 임단협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약 1694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특히 가동을 중단할 예정인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 일감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기본급 9만7472원 인상, 일시금 500만원 지급, 정규직 채용 등을 제시안에 포함시켰다.

특히 올해는 임금피크제 폐지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대법원이 합리적인 이유 없이 나이만으로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는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놨기 때문이다.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노조 등이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고, 고물가·고환율·고금리·저성장 등이 겹치는 등 대내외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 여기에 노조 파업까지 겹칠 경우 완성차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