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FBI가 5조원대 '원코인'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주범인 루자 이그나토바를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추가했다. 그는 발행된 적이 없는 유령 암호화폐 원코인을 미끼로 투자자 300만명에게 40억달러(약 5조2060억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 시민권자인 이그나토바는 2014년 불가리아에 암호화폐 업체 '원코인 유한회사'를 설립해 2년 동안 투자자를 모집했다.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면 10~15% 상당 수수료를 즉시 지급하는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투자자를 빠르게 모았다. 하지만 원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 가짜 코인이었다.
그는 2017년 미국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불가리아에서 그리스행 항공기를 탄 뒤 종적을 감췄다. 이후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FBI는 이그나토바가 그리스와 러시아에 연고지가 있고 동유럽과 아랍에미리트(UAE)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드리스콜 FBI 뉴욕 지국장은 "이그나토바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원코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코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그나토바에 10만달러(약 1억 3000만원)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그나토바는 정교한 가짜 신분증으로 생활하면서 성형수술로 외모까지 바꿨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그나토바가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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