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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암호화폐로 5조원대 사기..FBI "성형수술로 외모 바꿔 행방 묘연"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4 07:25

수정 2022.07.04 07:25

[서울=뉴시스]미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수배자 명단에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불가리아의 루자 이그나토바에 대한 FBI의 수배 사진. '사라진 암호화폐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녀는 암호화폐로 위장한 폰지 사기로 피해자들로부터 40억 달러(5조1764억원) 이상을 사취했으며 지난 2017년 종적을 감춘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사진 출처 : BBC> 2022.7.1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미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수배자 명단에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불가리아의 루자 이그나토바에 대한 FBI의 수배 사진. '사라진 암호화폐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녀는 암호화폐로 위장한 폰지 사기로 피해자들로부터 40억 달러(5조1764억원) 이상을 사취했으며 지난 2017년 종적을 감춘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사진 출처 : bbc> 2022.7.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암호화폐 여왕'으로 불리던 국제사기범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FBI가 5조원대 '원코인'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주범인 루자 이그나토바를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추가했다. 그는 발행된 적이 없는 유령 암호화폐 원코인을 미끼로 투자자 300만명에게 40억달러(약 5조2060억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 시민권자인 이그나토바는 2014년 불가리아에 암호화폐 업체 '원코인 유한회사'를 설립해 2년 동안 투자자를 모집했다.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면 10~15% 상당 수수료를 즉시 지급하는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투자자를 빠르게 모았다. 하지만 원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 가짜 코인이었다.

그는 2017년 미국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불가리아에서 그리스행 항공기를 탄 뒤 종적을 감췄다. 이후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FBI는 이그나토바가 그리스와 러시아에 연고지가 있고 동유럽과 아랍에미리트(UAE)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드리스콜 FBI 뉴욕 지국장은 "이그나토바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원코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코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그나토바에 10만달러(약 1억 3000만원)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그나토바는 정교한 가짜 신분증으로 생활하면서 성형수술로 외모까지 바꿨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그나토바가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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