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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승 키움 웃고 7연패 KIA 울고…장마·폭염 속 희비 교차[프로야구인사이트]

장마로 우천 취소되는 경기가 많았던 지난주 프로야구.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장마로 우천 취소되는 경기가 많았던 지난주 프로야구.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KIA 제공)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KIA 제공)


KT 위즈 박병호.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KT 위즈 박병호.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주 프로야구는 '극과 극'이었다. 장마와 폭염이 교차한 날씨도 그랬지만, 팀 간 성적도 연승과 연패를 오가며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장맛비에 팀 간 경기수 편차도 컸다. 홈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6연전을 치른 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KT 위즈, KIA 타이거즈는 '장마 휴식'을 한 차례도 치르지 못하고 6경기를 모두 치렀다.

반면 두 차례 우천 순연이 있었던 LG 트윈스는 4경기, NC 다이노스는 2번의 우천 순연과 함께 홈인 창원구장의 그라운드 정비 문제로 한 경기가 더 취소돼 3경기만 치렀다. 경기 개시시간을 한참이나 넘겨 경기 취소를 선언한 NC는 팬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무서운 키움, 거침없는 8연승…선두 SSG 턱밑까지 추격

최근 2위 키움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안정적인 마운드와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지난주 KIA, 한화 이글스와의 6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특히 먼저 선취점을 내주고도 경기 후반 역전극을 펼쳐보이며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기세다. 지난주엔 주축 이정후가 주간 타율 0.176에 그쳤음에도 송성문(0.455), 이병규(0.333) 등 새 얼굴들의 활약과 이지영, 전병우 등이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려준 덕에 전승을 거뒀다.

마운드에서도 지난주 6경기에서 12실점, 경기당 2점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피칭을 선보였다. 안우진이 양현종(KIA)과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커가는 가운데 한현희와 에릭 요키시, 정찬헌 등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재웅과 김태훈, 문성현, 이영준 등이 버티는 계투진도 '이름값'보다 몇 배는 화려한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선두 SSG 랜더스와는 1.5게임차가 벌어져 있다. SSG 역시 지난주 4승1패에 최근 4연승의 좋은 기세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SSG는 김광현과 윌머 폰트 등 '원투펀치'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이태양과 노경은 등 3~4선발이 중심을 잡아줬다. 타선에서는 노장 추신수가 주간 0.450에 2홈런의 맹타를 휘둘렀고, 루키 전의산이 0.300에 2홈런을 올리는 등 '신구 조화'가 빛났다.

키움과 SSG의 연승 행진 때문에 상대적으로 임팩트는 덜하지만 3위 LG도 지난주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시즌 전적 45승1무30패로 정확히 승률 6할을 맞췄다. 6할을 기록 중임에도 위에 두 팀이 더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LG가 강력한 전력을 보이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다.

지난주에도 주간 팀 평균자책점(1.75) 1위, 주간 팀 타율 2위(0.300)로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다. 특히 4번타자 채은성이 0.538의 고감도 타율에 승부처에서 잇달아 타점을 올려줬고, 문보경(0.467)과 박해민(0.400)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울고 싶은 KIA, 7연패에 5위 추락…두산·삼성·한화도 조용히 연패

지난주 1-2위 팀을 만났던 KIA는 한 경기도 잡지 못하고 전패했다. 최근 7연패를 당하며 굳건해 보였던 4위 자리도 KT에게 내주고 말았다.

외국인 투수 2명의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이 마땅치 않은 현 상황에선 비라도 내려주길 바랐을 KIA지만, 장마가 한창이던 주중엔 돔에서 경기를 했고, 인천으로 이동한 주말엔 비가 내리지 않았다.

특히 주중 첫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5경기가 모두 한 점차 패배로 타격은 더욱 컸다. 키움과의 대결에선 에이스 양현종이 안우진과의 맞대결에서 패했고,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역전타를 맞기도 했다.

그나마 '슈퍼루키' 김도영이 SSG와의 3연전 중 2경기에서 홈런을 뽑아냈다는 점은 위안거리였다.

KIA의 7연패에 가려졌지만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세 팀도 지난 주말 시리즈를 모두 패했다.

특히 두산은 5경기를 치러 1무4패로 사실상 전패나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미란다가 이탈하면서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고 '화수분'을 자랑하던 타선도 예년같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주 1승4패, 최근 3연패 중인 삼성은 마운드가 '붕괴'했다. 지난주 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11.30에 달했기에 '붕괴' 말고는 다른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다. 특히 믿었던 외인 데이비드 뷰캐넌이 KT전에서 4이닝 6실점했고 FA 계약을 한 백정현은 여전히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NC전에선 등판하는 불펜투수가 족족 얻어맞거나 볼넷을 남발하며 7회말 1이닝을 막는데 무려 45분이나 소요되기도 했다. 여러모로 재정비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최하위 한화는 지난주도 단 1승을 따내는 데 그치고 이후 4연패했다. 새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가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상대를 압도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이고 최근엔 불펜도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 전력 상승 요인도 없는 만큼 시즌 승률 3할(현재 0.320)을 유지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일 지경이다.

◇'태풍의 눈' KT, 강백호 이탈에도 거침없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최근 들어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굳건하던 마운드가 다소 흔들리고는 있으나 타선이 살아나면서 팀을 지탱하는 모습이다.

'노장 거포' 박병호는 지난주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6경기에서 5홈런을 쏘아올리며 타선을 이끌고 있고 초반 부진하던 황재균도 살아나고 있다. 장성우도 5번 타순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지난주 강백호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KT는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KIA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서며 더 이상 '버티기'가 아닌 본격적인 '달리기'가 시작됐다.

현재 SSG-키움-LG의 3강 구도가 막강해보이지만, 이 구도를 깰 유일한 팀이 있다면 KT다. 새 외인 웨스 벤자민이 자리 잡고, 기존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기대만큼 활약해준다면 고영표-소형준-배제성-엄상백 등 든든한 국내 선발 자원과 함께 더 높게 오를 힘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