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OECD 국가 경제단체 절반 "우크라 전쟁발, GDP 1% 하락 우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1 12:55

수정 2022.07.11 12:55

OECD 31개 회원국가의 경제단체 대상
하반기 세계 경제 상황 및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조사
OECD 국가 경제단체 절반 "우크라 전쟁발, GDP 1% 하락 우려"

[파이낸셜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경제단체들 대부분은 하반기 경기에 대해 낙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자국 국내총생산(GDP)이 1% 안팎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Business at OECD)가 지난달 OECD 31개 회원국가의 경제단체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세계 경제 상황 및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OECD 국가 경제단체들이 올해 하반기 전반적인 경영환경에 대해 '좋음'으로 전망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60%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반면 경영환경을 '보통'으로 전망한 비율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59%로, 경영환경을 부정적(나쁨+매우 나쁨)으로 보는 비율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31%로 각각 증가했다.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부문으로는 에너지가격 및 공급(74%), 글로벌 공급망 문제(17%) 등이 꼽혔다.

투자에 대한 전망도 악화됐다. 자국 기업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강한 증가+다소 증가)하는 비율은 지난해 95%에서 올해 72%로 23%포인트(p) 하락했다.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강한 감소+다소 감소)한 비율도 지난해 2%에서 올해 23%로 21%p 증가해 악화됐다.

OECD 국가 경제단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시점에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공급망 혼란으로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자국 GDP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국의 53%는 자국 GDP가 0.5~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GDP가 1%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도 18%에 달했다. 응답국의 20%는 아직 정확한 영향을 예측하기에 이르다고 답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늦춰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 상황이 앞으로의 경제 회복에 필요한 자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응답국의 68%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2% 이상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0.5~2% 사이의 물가 상승을 예상한 응답율은 19%였으며, 물가하락을 전망한 국가는 없었다.

응답국의 59%는 앞으로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할 위험요인으로 '공급망 붕괴'를 지목했다. 이같은 공급망 이슈는 가격 혼란(58%), 산업 생산량 감소(25%), 산업별 취약성 강화(14%)로 이어져 산업경쟁력에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BIAC은 "아직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해 비용상승, 생산감소로 이어지는 공급망 붕괴가 나타나며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OECD 경제단체들은 지난 12개월 대비 자국에서의 정책개혁 강도에 대해 68%가 '느린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정책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회복을 위한 혁신이 지연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혁신에 대한 정치적 의지·리더십 부족, 느슨한 연정·당파갈등 등 정치적 통합 부족 등이 거론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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