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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인플레…얼어붙은 해운업계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수요 급감
머스크 2분기 선적규모 7.4% 줄어
전쟁 등 물류 네트워크 불안감 커져
올해 세계 컨테이너 해운 규모가 최근 경기침체 우려 및 물류난 때문에 쪼그라들 전망이다. 해운 업계에서는 항구에 컨테이너가 쌓이고 있다며 해운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덴마크 해운사 AP몰러-머스크는 3일(이하 현지시간) 진행한 올해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세계적으로 해운 수요가 줄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세계 최대 해운사였으나 스위스 및 이탈리아의 가족기업인 지중해해운(MSC)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프랑스 해운정보업체 알파라이너에 의하면 이달 기준 MSC의 컨테이너 해운 시장 점유율은 17.4%였으며 2위 머스크는 16.6%였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에서 2·4분기에 선적한 컨테이너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7.4%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컨테이너 해운 수요가 전년에 비해 -1~1% 범위에서 증감한다고 예상했다. 머스크는 실제 연간 수요가 2·4분기 수요 감소 때문에 예상 범위 아래쪽에 머물 것이라고 추정했다.

회사 측은 수요 감소에 대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이 계속해서 소비 심리와 성장 기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머스크는 특히 유럽 지역의 둔화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소비 수요가 감소하면서 항구와 창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컨테이너의 정체 우려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유럽에서 공급망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이 최종 소비자 단계 수요가 줄었다는 이유로 항구와 창고에 컨테이너를 그대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이어 "중국의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에 따른 항구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과 역시 핵심 지역의 물류 네트워크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머스크는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운송료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기록적인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의 2·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2% 늘어난 217억달러(약 28조4552억원)로 집계됐다.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독일 하파그로이드는 4일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에 평균 해운 요금이 약 80% 뛰었다며 이익 전망을 상향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 "물류 업계에서 정체 및 수급 혼란이 계속되면서 해운 요금 전망에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요금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앞으로도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